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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담은 인생의 사계절
짐 론 지음, 박옥 옮김 / 더블유북(W-Book)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참 예쁜 책이다.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한 표현이 시적이다.
제목을 보면서 바로 '나는 지금 인생의 어느 계절쯤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 전반을 계절로 비유할 수도 있겠지만 각 시기마다 계절적인 변화가 있다. 뭔가 도전을 시작하는 봄, 전성기를 누리는 여름과 결실을 맺는 가을, 그리고 시련을 통해 내면을 다져가는 겨울.
누구나 계절의 변화를 느끼듯이 지금 자신의 상황을 돌아볼 수 있는 감각적인 책을 만난 것이다.
저자는 미국에서 꽤 영향력 있는 강사라고 한다. 성공철학과 성공원리에 대한 강연뿐 아니라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한 분인데 이 책은 그 모든 내용을 함축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글들이 무척 우아하게 다듬어진 작품을 보는 듯하다. 처음에 이 책을 본 느낌이 마치 예쁜 시집을 보는 것 같았는데 역시 그 느낌이 맞다. 명언집 같기도 하고 명상록 같기도 하다.
인생의 사계절 중에서 우리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계절은 겨울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의 계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반복되지만 인생의 계절은 언제나 그 순서가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금 내 인생의 계절은 겨울 끝자락에서 봄을 기다리는 시기인 것 같다. 사람마다 삶의 굴곡이 있기 마련인데 점점 나이가 들다보니 그 깊이를 조금씩 배우게 된다. 어떤 시기든 지나간다는 것, 그리고 후회는 소용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 겨울을 맞는 모습은 개미와 베짱이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나온 구절처럼, '준비되었거나 아니면 준비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겨울의 혹독한 추위에 맞설 수 있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만약 준비되지 않은채 겨울을 맞는다고 하더라도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칼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다면 겨울은 지나간다. 다행인 것은 이 겨울을 보낼 때에 혼자가 아니란 사실이다. 너무 힘들 때는 주변이 보이지 않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살펴보면 나를 도우려는 이들이 보인다. 가족, 친구, 은인들...... 희망을 가져야 기회가 오는 것 같다.
만약 우리에게 겨울의 시기가 없다면 봄의 따스한 햇볕, 여름의 풍성한 녹음, 가을의 알찬 결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잊고 살지 않을까? 그래서 겨울은 우리에게 겸허함을 가르치는 계절인 것 같다. 피하고 싶은 겨울이지만 언제든 겪을 수밖에 없는 겨울이기에 우리는 늘 겨울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베짱이를 돕는 개미처럼 자신이 가진 풍성한 선물을 나눌 수 있는 겨울이라면 무척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
아름다운 글들이 마음을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는 시간이었다.
"우리가 배워야 할 인생의 첫 번째 교훈은 '겨울은 늘 온다'는 것이다." (126p)
"이것 역시 지나가리라." (145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