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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도둑 - 당신의 기분을 엉망으로 만드는 기분도둑을 경계하라!
크리스티안 퓌트예르 & 우베 슈니르다 지음, 박정미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3월 날씨는 늘 변덕스럽다. 봄볕이 따사롭다가도 겨울 못지않은 매서운 바람이 분다. 마치 내 기분처럼.
누구나 행복에 대한 관심은 많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행복의 비결은 뭘까? 그런데 정작 매일의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기분'이란 녀석이 아닐까 싶다.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상의 기분과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 책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다.
이 책은 귀여운 삽화가 곁들여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만하다. 기분도둑이란 우리의 기분을 망쳐놓는 음흉한 훼방꾼들을 뜻한다. 책에서 밝힌 기분도둑은 모두 일곱이다. 푸념 도깨비, 불신 덩어리, 똑똑한 척하는 밉상, 조바심 바이러스, 생색만 내는 떠버리, 디지털 몬스터, 타성의 노예가 기분도둑의 정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기분도둑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혼자 사는 세상이면 모르겠지만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기분도둑에게 자신의 기분을 빼앗긴 사람들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 지가 중요하다. 물론 그 사람이 바로 자신일 수도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무심코 내뱉는 말이나 행동을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기분도둑의 정체가 단번에 드러난다. 요즘 내게 찾아온 기분도둑은 조바심 바이러스다. 조급한 마음때문에 자꾸 짜증이 나고 기분이 나빠진다.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닌데 조바심때문에 오히려 일이 잘 안 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급속도로 전염되는 것이 조바심 바이러스인 것 같다. 얼핏 보기에 조바심 바이러스는 전혀 자신의 문제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외부의 문제들, 이를테면 바쁜 스케줄의 영향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만히 돌아보면 시간 조정이 가능한 일을 무리하게 진행해서 허둥댈 때가 많다. 조급함이 습관이 될 수 있다는 건 주목할 점이다. 다른 기분도둑도 마찬가지다. 일단 기분도둑의 정체를 제대로 안다면 나 자신을 지킬 수 있다. 그저 일상의 습관이나 자신의 성격으로 여겼던 부분들이 실제로는 기분도둑의 영향이며 행복을 위해서는 언제든지 그 기분도둑을 쫓아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행복이란 한 순간에 얻어지는 보물이 아니며, 우리 일상의 기분을 현명하게 통제하는 매일의 노력 속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한 마디로 행복하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자신의 행복을 기분도둑에게 빼앗기지 않는 법은 책 속에 자세히 나와있다. 기분도둑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책 속에 그려진 기분도둑처럼 가볍고 만만하게 보면 될 것 같다. 지금부터 이 못된 기분도둑을 쫓아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