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된 역사 - 아틀란티스에서 UFO까지, 왜곡 조작 검열된 역사 지식 42
J. 더글러스 케니언 지음, 이재영 옮김 / AK(이른아침)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도호쿠 지방 미야기현 센다이시 동쪽 130km 해저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그 뒤로 재차 규모 8.8에서 9.0으로 상향 보도되었다. 그 피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라 할 만큼 어마어마했다. 인류가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00년 이후 다섯 번째 규모의 강진이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3일에 이번 지진으로 일본 본토 지반이 2.42m 이동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국립지구물리학,화산학연구소(INGV)도 지구 자전축이 10m 움직였다는 관측결과를 발표했다.”

 

아무리 지구촌 소식에 무심한 사람도 이번 소식만큼은 촉각을 곤두세웠을 것이다. 바로 이웃 나라 일본에서 벌어진 일이라 더욱 충격적이었다. 과연 일본 대지진의 원인은 무엇일까?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지구 내부의 변화가 이렇듯 무시무시한 천재지변으로 드러나는 순간, 인간의 미약함과 무지함을 느끼게 된다. 현대 과학기술로는 지진이나 쓰나미에 대한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전문가로 불리는 과학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다수의 일반인들에게도 중요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요 며칠 <편집된 역사>라는 책을 읽었다. 일본의 대지진을 보면서 문득 이 책에서 말하는 격변론이 떠올랐다. 고대 인류의 문명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작업이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위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의 역사와 과학은 고정되고 폐쇄적인 ‘균일론’이라는 오류에 빠져 있다. 열린 사고를 지녀야 할 학자와 과학계가 이토록 편협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예를 들어 다윈의 진화론으로는 생명의 기원과 변화를 설명할 수 없는 사례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진화론을 당연한 상식으로 가르쳐 왔으며 새로운 이론인 ‘격변론’자체를 무시해왔다. 벨리코프스키에 의해 나온 ‘격변론’이란 지구는 안정된 상태에서 점진적 진화를 이룬 것이 아니라 여러 차례의 격변을 겪으면서 인류 문명사의 단절이 생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격변론’ 때문에 학계의 이단아 취급을 받았다. 마치 지구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천동설을 주장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사상만이 옳다고 여기던 시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명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이 오랜 세월 동안 벨리코프스키를 깎아내리려고 애썼다는 걸 보면 너무 실망스럽다. 과학자로서 이론의 옳고 그름을 따지고 밝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새로운 이론 자체를 거부하는 태도는 비겁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정통 학계의 독단에 대항하여 진리 탐구를 하기 위한 노력이라 볼 수 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증거를 바탕으로 인류의 기원, 지구의 탄생과 변화, 고대 문명에 관한 지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실 아틀란티스나 UFO, 피라미드의 비밀, 외계 문명이라는 흥미로운 내용들만 보고 이 책을 읽게 됐는데 의외로 어렵다. 이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따로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저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이론들의 핵심 내용만을 알기 쉽게 정리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이론을 접하는 독자 입장에서는 생소하고 난해한 면이 있다. 그러나 물리학, 화학, 생물학 분야 등을 총망라하여 인류 자체의 미스터리를 풀어간다는 게 신기하고 흥미롭다. 과학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서 의식의 진화에 앞장서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과학계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 정신과 진리를 향한 열정을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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