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한 조각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8
마리아투 카마라.수전 맥클리랜드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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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나라들이 있다. 아프리카 어딘가에서 내전이 벌어진다고 할 때, 뉴스를 통해 끔찍한 현장을 본다고 해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전쟁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감정적인 반응일 뿐 그들의 상황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망고 한 조각>은 아프리카 서부에 있는 시에라리온이란 나라에서 태어난 한 소녀의 실화다. 소녀의 이름은 마리아투 카마라. 전쟁은 평범했던 소녀의 삶과 함께 그녀의 두 손까지 빼앗아간다. 아프리카 내전에 소년병들이 저지르는 참상에 관한 이야기는 얼핏 들었지만 직접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는 건 처음이다. 불행은 한꺼번에 몰려온다더니 한순간에 삶이 처참하게 짓밟힌 것이다. 겨우 열네 살 소녀가 겪기에는 너무나 벅찬 불행이 아니었나 싶다. 아버지뻘 되는 남자의 청혼과 강간 그리고 뒤이어 찾아온 전쟁으로 소년병들에게 손목을 잘린 채 버려진다. 다행히 사람들에게 구조되어 프리타운 수용소에서 지내면서 아기를 낳고 구걸을 하며 지낸다. 고모를 비롯한 친척과 가족들이 곁에 있지만 아기의 존재에 힘겨워한다. 그 와중에 아이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전쟁으로 인한 처참한 상황은 마리아투만의 불행은 아니다. 시에라리온 내전으로 무고한 사람들의 삶이 파괴된 것이다. 전쟁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왜 전쟁이 일어났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가장 큰 피해자들이다. 연약한 아이들과 여자들, 마리아투는 그 중 한 명인 것이다. 그들에게 희망은 무엇일까?  국제구호단체를 통해 돈이며 생필품과 같은 지원을 통해 근근히 삶을 연명하지만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당장 눈 앞에 먹을 음식도 중요하지만 언제까지 남에게 의지할 수는 없다. 간혹 아이들 중에 외국으로 입양이 되거나 교육를 받을 수 있도록 나갈 기회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행운의 소수만이 선택되는 듯하다. 마리아투는 외국기자와 인터뷰한 기사 덕분에 후원자가 생겨서 영국으로 갔다가 캐나다로 이민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소년병이었던 이스마엘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손목을 자른 소년병은 아니지만 소년병들이 저지른 만행을 생각하면 만남 자체가 용기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낼 결심을 하게 된다. 시에라리온 내전의 피해자 중 한 명인 마리아투는 희망의 증거다. 그녀가 불행을 극복하고 현재는 대학생이면서 분쟁지역 아동보호 유니세프 특사로 활동하고 있다. 망고 한 조각과 같은 희망이라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시에라리온과 같은 아프리카 지역에도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을 것이다. 읽는 내내 뭐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아팠지만 현재 당당하고 멋지게 살고 있는 마리아투를 보면서 작은 힘이라도 보탬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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