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대한제국 100년 후 대한민국
문화체육관광부 공감코리아 기획팀 지음 / 마리북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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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무엇인가?

평상시에 이런 거창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한 적이 없다. 그저 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겠다는 개인적인 생각만 해왔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지난 2010년에 G20 서울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마쳤다. 이 책은 G20 개최에 앞서 광화문 해치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진화, 길을 묻다> 공개 강연회 내용을 담고 있다. 대한민국 각계의 명사 22명이 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지금 현재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1인당 국민소득과 비례하여 행복지수가 올라야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가파르게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겪게 된 후유증을 그저 방관하며 불평만 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자살률이 1위라는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경제발전을 위해 다수의 희생을 요구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그런데도 여전히 경제 성장에만 매달리느라 중소기업은 무너지고 중산층이 사라지고 있다. 제대로 성장하려면 뿌리부터 튼튼해야 한다. 국가의 뿌리는 국민이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무시하는 사회 풍토 속에서는 진정한 성장이 불가능하다.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다.

작년 베스트셀러 중에 하버드 교수 마이크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있다. 이미 몇 년 전에 우리나라를 방문하여 강연했을 때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최근에 책 출간으로 관심이 집중된 것을 보면 정의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큰지를 대변하는 듯하다. 부와 권력을 남용하여 비리를 서슴지 않는 사회에서 다수의 약자인 국민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고 정의가 실현되는 공정한 사회다. 그러기위해서는 미약하지만 국민 먼저 나서야 한다. 조정래 작가님의 해결방안처럼 모든 국민이 시민단체 활동에 적극 참여하라는 의견에 동의한다. 돈의 힘에 정의를 파는 일이 없도록 국민 스스로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혼자서는 미약하지만 모두가 힘을 합치면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공정성에 대한 작은 실천이 모인다면 우리 사회도 살기 좋은 사회, 공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근래에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했던 내용을 읽으면서 다시금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태석 신부님이 보여준 사랑의 실천은 전쟁으로 상처 받은 톤즈의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꾸게 해주었다. 먼 나라에서 한 사람의 힘으로 이뤄낸 기적은 사랑의 힘이었다. 신부님이 쓰신 <나눔>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우리가 꿈꾸는 삶,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게 느껴졌다.

<나눔>

나눔이 결코 물질적인 것이 아님을 다시 깨달아 봅니다.

내가 먼저 알고 있는 것을 가르쳐 주는 것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다른 이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내가 먼저 얻은 것을 다른 이와 함께 나누어 갖는 것

...... (225p)

우리 국민 모두가 변화를 원하고 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희망은 있다. 각계 명사들이 말하는 선진국의 길도 결국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개인적인 문제가 대한민국 미래와 직결된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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