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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전 - 당신의 운명을 바꿔줄 위대한 질문 100
좌우명연구회 지음, 박혜령 옮김 / 토네이도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구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2011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그 동안 떡국 한 그릇을 먹고 나이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 이외에 특별할 것 없이 지내왔다. 그 이유가 뭘까라는 생각을 해보니 꿈을 잊고 살았던 것 같다. 매년 반복되는 작심삼일의 계획이 아니라 마음 깊숙한 곳에 품고 있던 꿈을 떠올려 보았다. 꿈이란 가슴 떨릴 만큼 행복해지는 일이며 삶의 목적이 아닐까 싶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잘 해내는 것이 꿈일 수도 있고 행복 자체가 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꿈이 무엇인지는 각자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살다보면 사는 일에 바쁘다는 핑계, 힘들다는 불평이 마음을 돌아볼 여유까지 없앴던 것 같다. 그 마음을 새롭게 다잡기 위해 잠자고 있던 꿈을 깨우는 책을 만났다.
<인생사전>은 좌우명연구회에서 출간한 명언 모음집이다. 어떻게 인생을 살 것인지, 어떤 꿈을 가질 것인지, 무엇이 진정한 사랑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지혜로운 글들로 가득차 있다. 마침 새해를 맞으며 이 책을 읽으니 정말 마음이 새로워진 느낌이었다. 어제와 같은 오늘인데도 마음이 달라지니 전혀 다른 세상이 된 것 같다. 한 때 좋아하는 명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책상 앞에 붙여놓은 적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간직한 명언은 <죽은 시인의 사회> 키팅 선생님이 알려준 카르페디엠(오늘을 즐겨라)이다. 사춘기 풋풋한 소년들의 가슴에 열정과 꿈을 심어주었던 그 말이 그 때는 감성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아무래도 영화가 준 감동에 젖어서 그 말이 주는 심오한 뜻까지 헤아리지는 못했던 것 같다. 항상 오늘을 즐기며 살자고 말하면서도 정작 어떻게 사는 것이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인지를 몰랐던 게 아닌가 싶다.
2011년을 맞으면서 지난 10년을 돌아보았다. 열심히 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살아온 시간들이 꿈만 같다. 마치 영화를 보듯이 그 시간을 지나온 내 자신이 정말 나였는지 믿기지 않는다. 미래의 10년을 생각하면 왠지 까마득한데 과거 10년은 왜이리 찰나로 느껴지는 걸까?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고보면 지금까지의 삶은 오늘이 아닌 내일을 살았던 것 같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데 영원히 살 것처럼 내일, 내일하면서 살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 나로 산다는 것, 삶을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만한 나이가 된 것 같다. 아니, 겨우 이해하게 된 것이다. 인생사전에 적힌 100가지의 질문들은 살면서 한 번쯤 고민했을 문제들이다. 인생의 정답은 없다고 하지 않던가. 질문 다음에 나오는 수많은 명언과 인상적인 이야기들이 약간의 도움을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운명을 바꿔줄 위대한 질문은 책 속에 있지 않다. 바로 자기 마음 속에 있다.
인생사전을 읽으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