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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유전자 - 네 안에 잠든 DNA를 깨워라!
제임스 베어드 & 로리 나델 지음, 강주헌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근래에 이태석신부님의 다큐를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나의 행복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것이 부끄러웠다. 먼 아프리카 수단 톤즈에서 일궈낸 사랑의 힘은 실로 놀라웠고 기적과 같았다. 아무리 아프고 괴로워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톤즈 사람들이 이태석신부님의 죽음을 알고 하염없이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가슴 아팠다. 가난하고 소외된 그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며 자신을 온전히 바친 분이었기에 그들은 눈물을 참지 않았다. 누가봐도 고생스럽고 힘든 길을 가면서도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았던 그 분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누려야만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내게는 너무도 큰 충격이었다. 사실 <행복 유전자>와 같은 행복 관련 책을 읽는 이유도 행복하고 싶은 마음때문이다. "당신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다면 그건 행복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행복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막연히 생각하는 행복은 실제 행복의 본질에서 벗어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순간적인 만족이나 비교우월감을 행복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남들 보기에는 나무랄 데 없이 행복해보이는 사람이 실은 불행한 경우도 있는 것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의 삶을 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다.
<행복 유전자>는 행복에 관한 과학적 접근이다. 행복의 원천이 생물학적 암호로 DNA에 새겨져 있다고 설명한다. 후생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인생 경험과 환경에 따라 특정 유전자의 활동이 결정되는데 우리가 행복해지는 생각, 감정, 행동 습관을 몸에 익히면 그러한 좋은 성격 형질이 곧 행복 유전자가 된다는 것이다. 행복 유전자를 잘 발현시킨다면 본인뿐 아니라 자신의 자녀 그리고 후손까지도 행복을 대물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전자를 통해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면 반대로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키면 우리의 몸과 정신은 변화될 수 있다. 이 책의 핵심은 행복의 본질을 밝히는 데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책에 소개된 <자연 행복 찾기 28일 프로그램>을 보면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을 위한 실천을 해라!"라고 충고한다. 긍정심리학의 한계를 극복한 실천법을 강조하고 있다.
<자연행복 찾기 28일 프로그램>
1주 : 내려놓기 - 스트레스, 걱정, 긴장을 풀자.
2주 : 재시동 걸기 - 몰입에 도달하자.
3주 : 풀어주기 - 나 자신을 즐기자.
4주 : 기쁨으로 채우기 - 마음과 영혼을 깨우자.
행복 습관을 키우는 프로그램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내면의 사랑을 일깨우는 실천법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기본은 자신에 대한 사랑에서 시작되어 점점 다른 사람과 이 세상을 향한 사랑으로 커져간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이러한 프로그램이 행복을 가져올 수 있는지 반신반의했다. 그러나 마치 행복의 롤모델처럼 이태석신부님을 떠올려보니 확실히 알 것 같다. 평범하고 이기적인 사람이 하루아침에 그 분처럼 변화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여기서 알려준 방법을 실천한다면 우리 자신의 세포를 자연 행복과 건강으로 재설계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