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1
모리미 도미히코 원작, 고토네 란마루 지음,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오랜만에 보는 만화책이다. 동일한 제목의 일본소설이 원작인 만화다. 제목이 퍽 인상적이라서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화로 만나보니 느낌이 색다르다. 일본만화 특유의 아기자기한 묘사가 돋보인다. 줄거리는 의외로 단순하다. 대학 선배인 남자가 여자 후배를 처음 본 순간부터 반해서 오매불망 그녀를 찾는다는, 조금은 유치하고 평범한 내용이다. 대신 현실 속 마법의 세계가 등장하여 묘한 판타지로 이끈다. 도대체 후배인 아가씨의 정체는 뭘까? 그냥 귀엽고 평범해 보이는데 다들 이 아가씨에게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만화 여주인공이 인기 있는 것은 당연한 거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점점 그녀가 궁금해진다. 보통 사람은 흉내도 못낼 정도의 주량을 가진데다가 술을 마시면서 기뻐하는 모습 등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얼마나 술을 좋아하길래 마시면서 내내 행복해하는지 신기하다. 술을 마실 때 기분은 점점 좋아지고 전혀 취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밤거리에 술취한 꼴불견 인간들에 비하면 술의 요정 내지 여신다운 품격을 유지하는 그녀가 부러울 뿐이다.

제 1권에서는 두 사람의 사랑이 아직 시작도 못하고 끝이 난다. 어째 이런 일이...... 문제는 남자의 소심함에 있다. 주저하다가 놓치고 엉뚱한 방해꾼들 때문에 그녀와의 만남조차 쉽지 않다. 사랑의 큐피드가 화살만 쏘아놓고 영 무책임하다. 아가씨의 뒤만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가 불쌍할 지경이다. 그런데 왜 제목이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일까?  마치 아가씨를 이상한 나라로 들어 오라고 유혹하는 것만 같다. 뭐 술을 마시면 전혀 딴 세상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이 보여주는 판타지가 영 낯설지만은 않다. 모르긴 몰라도 원작을 읽지 않았지만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기에 알맞은 소설이란 생각이 든다.

로맨틱 판타지 만화.

한 때 만화를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즐겨 보던 장르라서 마음에 든다. 구석구석에 웃음을 주는 요소들이 만화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두근두근 첫 사랑의 설렘과 환희가 재미있고 귀엽게 표현된 것 같다.  엉뚱하고 괴상한 인물들이 펼치는 미스터리한 일들도 살짝 호기심을 자극한다. 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여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늘에 비를 내리게 하는 남자- 이들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까?  이루어진다면 세상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다음 2권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