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2 : 세계와 나
MBC 'W' 제작팀 지음 / 삼성출판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MBC 국제 시사프로그램 [W],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세계와 나 - 이제는 세계 지구촌 속의 나를 생각하는 시대인 것 같다.  비록 텔레비전 혹은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지구촌 소식이지만 의미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프랑스 자전거 혁명, 벨리브 프로젝트 등을 제외하고는 다소 심각한 내용들이 많다. 그만큼 현재 지구촌은 위기에 직면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점점 수몰될 위기에 처한 몰디브나 식량 위기를 맞은 이집트, 필리핀을 보면서 우리나라 역시 안전지대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특히 지구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최근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건이 떠올라 끔찍하다.  그저 손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답답하고 무섭기까지 하다.  월드컵 열기로 이런 심각한 뉴스는 잠시 외면당하는 느낌이지만 엄연히 현재 지구촌이 겪고 있는 문제다.  <W>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도 나만이 아닌 세계를 향해 열린 눈을 갖자는 것이다. 두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몰랐을 세계 곳곳의 이야기들을 통해 배우고 느낄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알게 되는 것 같다.  언론 탄압이 심각한 스리랑카에서 당당히 진실을 위해 싸우겠다는 언론인들, 코미디를 통해서 언론 탄압과 부정부패를 통렬히 풍자하는 이탈리아 코미디언 베페 그릴로를 보면서 새삼 용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정의를 위해 주저하지 않고 행동하는 이들이 있기에 세상은 희망이 있는 것 같다.

종교적 갈등으로 그들만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인도, 40년 넘게 내전에 휩싸인 콜롬비아에서 무장 게릴라에게 납치된 아들을 위해 11년을 기다린 가족의 이야기는 하나의 전설이다. 내전의 아픔 속에서 납치 피해자들의 석방을 부르짖는 쇠사슬 아버지 몬카요가 없었더라면 아들의 석방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자신의 아들은 11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지만 다른 수천 명에 달하는 납치 피해자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쇠사슬 순례를 한다는 그가 존경스럽다.

브라질 AIDS 감염자 카줄 바호흐는 질병과의 싸움보다 사람들의 편견과 싸우는 일이 더 힘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AIDS 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으려는 카줄의 노력과 적극적인 치료 정책을 하는 브라질 정부 덕분에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현재 5000여 명의 AIDS 감염자 중 그들의 사망 원인 20%가 자살이란 것은 꽤 충격적이다. AIDS 감염도 무섭지만 사람들의 무관심과 오해가 더욱 무섭다. 

양성평등을 위해 도전하는 볼리비아 여성 레슬러 촐리타의 노력은 눈물겹다. 그녀가 처음 레슬링을 한 것은 가난과 배고픔을 피하기 위해, 무엇보다 남편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여자도 싸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멋진 도전이 되었다.

의료 사각지대, 미국에 관한 이야기는 무척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선진국인 미국에서 30초당 한 명씩 비싼 의료비로 파산하고 치료를 위해 국경을 넘어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황당할 뿐이다. 시장과 기업의 논리때문에 울어야 하는 환자들을 생각하니 미국에 대한 환상이 여지없이 깨진다.

[W]는 불편하고 괴롭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을 보여준다. 그래야만 변화되고 발전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두가 세계 지구촌을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