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르칸트의 마법 목걸이 바티미어스 1
조나단 스트라우드 지음, 최인자 옮김 / 황금부엉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해리포터"를 능가하는 작품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책이다.

과연 그럴까?  판타지 소설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하다. 정말 <해리포터>만큼 흥미롭다. 어느 쪽이 더 재미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둘 다 읽으라고 말해주겠다.  <해리포터>는 해리포터라는 소년이 마법사가 되어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사마르칸트의 마법 목걸이>는 마법사 소년 나타니엘과 지니(요괴) 바티미어스의 관계가 흥미진진하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바티미어스의 매력에 끌리게 될 것이다. 마치 이런 끌림도 마법이 아닐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책에 숨겨진 마법? 책 속에서 '나'라고 칭하는 것은 바티미어스고 또 다른 주인공이라 여겨지는 나타니엘은 '소년'이라고 표현되는데, 바로 책이 '나'라고 표현하는 대상에게 독자는 무의식적으로 끌리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바티미어스 시리즈 중 1권이다. 사실 엄청난 마법의 힘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바티미어스가 옆에 있다면 잔소리를 늘어놓을 것이다. 어떻게 그 숱한 마법 이야기를 들려줬는데도 모르느냐고 구박할 것만 같다.) 어쩌면 바티미어스의 가장 강력한 마법은 유머가 아닐까?

이 책을 보려면 혼자 조용한 곳에서 보기 바란다. 안 그러면 주변 사람들이 이상한 눈으로 흘깃거릴지도 모른다. 두툼한 책을 보면서 혼자 실실 웃고 있을테니까.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기대하시라~ 바티미어스!

 

<해리포터>시리즈와 <바티미어스>시리즈의 공통점이라고는  둘 다  소년이 주인공이라는 것과 부모님과 떨어져 마법을 배운다는 것 빼고는 전혀 다른 배경의 이야기다. 아차, 마법사가 등장하는 마법 판타지라는 가장 중요한 공통점을 빼놓으면 안 되겠지.

뭐랄까, <해리포터>는 우리가 사는 현실을 존중하면서 마법 학교라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여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게 해준다면 이 책은 전혀 다른 현실이 펼쳐진다. 마법사와 평민 그리고 지니를 비롯한 다양한 요괴들이 존재하는 세상이다. 마법사들이 부와 권력을 쥐고 있다. 저자가 영국인이다보니 영국이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국력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물론 국력은 마법의 힘에서 비롯되며 대영제국의 수상 루퍼트 데브로 역시 마법사다.

나타니엘은 제자를 구한다는 마법사의 공고를 본 부모님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서 언더우드의 제자로 들어간다. 겨우 다섯 살 나이에, 너무나 잔인한 일이다. 어린 나이에 부모와 헤어져, 정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스승 언더우드 밑에서 마법을 배우며 함께 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행히 언더우드 부인은 따뜻한 사람이라서 나타니엘에게 많은 위로가 되어준다.  드디어 12살이 된 나타니엘은 영리하고 똑똑해서 제법 수준 높은 마법을 구사하게 된다. 그리고 스승 몰래 중급요괴(지니) 바티미어스를 불러내는 '소환마법'에 성공한다. 아직 어리지만 마법사로서의 자존심이 센 나타니엘은 젊은 엘리트마법사 사이먼 러브레이스에게 모욕을 당한 뒤 복수를 결심한다. 바티미어스에게 그가 가진 '사마르칸트의 마법 목걸이'를 훔쳐오게 한 것이다. 단순히 러브레이스를 골탕먹이려던 건데 '사마르칸트의 마법 목걸이'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워낙 <해리포터>의 마법 세계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바티미어스의 세계가 약간 낯설다. 마법사라고 하면 마법 지팡이로 주문을 외워서 뾰로롱 마법의 힘을 자유자재로 조절해야 될 것 같은데 여기 마법사는 마법 사용이 쉽지가 않다. 펜타클을 완벽하게 그려야 되고, 불러낸 요괴의 능력만큼만 명령을 내릴 수 있다. 특히 주문을 한 소절이라도 잘못 말했다가는 엄청난 해를 입을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건, 요괴없이는 마법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요괴의 역할이 크다는 점이다. 결국 마법사의 능력이란 얼마나 능력있는 막강한 요괴를 불러낼 수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안전하고 은밀하고 강력한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자신이 태어났을 때의 이름을 절대 남에게 알려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마법사가 태어났을 때의 이름을 요괴나 적들이 알면 크나큰 위험에 처할 수 있다. 그런데 바티미어스가 나타니엘의 이름을 알게 된다.

에고, 마법의 세계는 너무 어려워~~ 하지만 흥미진지한 새로운 세상인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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