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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 - 행복한 삶을 위한 틱낫한 스님의 지혜로운 조언
틱낫한 지음, 진현종 옮김 / KD Books(케이디북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옛날 옛적에 호랑이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호랑이는 늘 무섭고 포악하다. 그래서 애가 말을 안 듣는다 싶으면 장난삼아 부르던 것이 "호랑이"였다. "너, 자꾸 말 안 들으면 호랑이 오라고 한다~" 나타나지도 않을 호랑이지만 순진한 우리 아이는 금세 내 품에 안겨서 "무서워~"한다. 이제는 호랑이를 불러도 끄떡하지 않게 되었지만 가끔 화내고 있는 나를 돌아보면 아이들이 무서워하던 그 호랑이가 '나'였구나 싶을 때가 있다.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가 호랑이로 변해버리면 아이가 안길 곳은 어디일까?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가장 많이 화를 내는 것 같아 미안하고 마음 아프다.
요즘들어 화가 부쩍 많아진 것 같다. 무엇때문에 화가 난 걸까? 항상 눈 앞에 놓인 이유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진짜 이유는 늘 가슴 속에 있다. 누구나 화가 날 때가 있지만 화를 어떻게 표현하느냐는 다른 것 같다. 우리 안에는 호랑이가 살고 있다. 어떻게 호랑이를 길들일 것인가?
틱낫한 스님의 <화>라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화>라는 책은 우리의 마음 상태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방식이라면
<그대 안의 호랑이를 길들여라>는 아이들의 동화책처럼 보여준다. 사진과 함께 짧은 글이 적혀있다.
화는 씨앗의 형태로 우리 속에 있다.
사랑과 연민의 씨앗도 거기에 있다.
우리의 의식 속에는 수많은 부정적인 씨앗과
긍정적인 씨앗이 함께 들어 있다.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부정적인 씨앗에
물을 주는 일을 피하고,
나날이 긍정적인 씨앗을 확인하고 물을 주는 일이다.
예전에 <화>라는 책을 읽으며 화를 잘 다스려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잊었던 것 같다. 우리 마음의 정원에는 잠시 게으름을 피우면 화, 짜증, 질투, 증오와 같은 잡초들이 무성해지나보다. 매일 잡초를 뽑아내고 물을 주며 보살피는 일이 바로 행복인 것을 잊고 있었다. 사실 화를 씨앗의 형태로 표현한 것보다 호랑이로 표현한 것이 더욱 와 닿는다. 호랑이를 조련하는 사람은 항상 호랑이를 주시하며 보살펴야 한다. 잠시 한 눈을 팔거나 관리를 소홀히 하면 난폭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만히 돌아보면 그 동안, 나의 화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 물론 나 역시 상처받고 속상해서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왜 화가 났는지를 따지다 보면 더욱 화를 돋구게 되지만 어떻게 화를 달래줄까를 생각하면 서서히 화가 가라앉는다.
막연히 행복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안에 호랑이가 날뛰려 할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행복에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내 안의 호랑이를 내쫓을 수 없다면 순하게 길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서커스 호랑이는 분명 무서운 호랑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박수 갈채를 받는다. 우리도 멋진 호랑이 조련사가 되어 행복한 오늘을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