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 없는 세상 - 얼음의 역사부터 지구의 미래까지 인류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
헨리 폴락 지음, 선세갑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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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현재 우리는 눈부신 과학의 발전으로 많은 혜택을 누리며 살고 있다. 앞으로 더 놀라운 과학 기술이 등장한다면 미래 역시 낙관적으로 전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환경을 돌아보면 어떠한가? 지구온난화와 기온 상승으로 지구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아무리 과학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기후를 조절할 수는 없다. 지진이나 해일을 피할 수 없다. 우리의 미래는 지구라는 자연환경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다. 환경문제는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바로 지금 우리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다.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일이 우리의 미래를 살리는 일이다.

이 책은 얼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류의 역사와 지구를 이야기한다. 왜 얼음이 중요할까?

얼음은 인류가 지구에 존재하기 이전부터 지구의 일부로써 빙하시대를 거치면서 지구 표면을 형성하는 역할을 해왔다. 세계 곳곳의 높은 산맥과 호수, 지형들이 빙하 얼음을 통해 만들어졌고 해류 순환과 기후의 주요 변수가 되었다.

인간과 얼음이 지구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북극과 남극의 얼음이 왜 중요한가?

얼음의 탄생부터 생명의 창조까지 얼음이 만들어낸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는 일은 현재 지구온난화가 왜 심각한 문제인지를 인식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이제껏 막연했던 환경문제가 얼음에 대해 알아가면서 구체적인 문제로 다가온다.

< IPCC의 2007년 4차 보고서 >

“기후 체계가 따뜻해지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지구 차원에서 대기와 대양의 온도가 상승 중이고, 광범위하게 눈과 얼음이 녹고 있으며, 평균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164p

“20세기 중반에 관측된 지구 평균 온도의 상승은 대부분(90퍼센트) 인위적인 온실가스 축적이 증가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187p

이렇듯 과학자들은 최근의 기후 변화가 인간의 책임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지만 그에 대해 일반인들의 반응은 무심하다. 나 역시 심각함을 느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30센티미터만 상승해도 나라 하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당장의 삶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더 이상 방관할 일이 아니다. 빙하 얼음은 지구의 물이다. 물 없이 살 수 없는 인류에게 얼음이 줄어든다는 건 재앙과도 같다. 만약 히말라야 빙하가 제공하는 담수가 앞으로 20~30년 내에 사라진다면 인더스 강, 갠지스 강, 브라마푸트라 강도 사라질 것이다. 이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세계 인구의 4분의 1, 즉 20억 명은 다음 10년 동안 줄어들 눈과 빙하의 손실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지도 모른다. 그러니 20세기의 결정적 자원이 석유였다면 21세기의 중심 자원은 물이 될 것이다. 일련의 기후 변화와 관련하여 물 부족 현상은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도 대두되고 있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이 이러한데도 기후 변화 반대론자들이 있다는 것은 놀랍다. 그들은 따뜻해진 기후로 인해 농경기가 늘어나서 더 많은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은 단순히 초기 기후 변화 과정에서 발생한 약간의 혜택일 뿐 장기적으로 볼 때는 위험한 발상이다.

온실가스 증가로 인한 심각한 문제를 직시한다면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지구의 미래가 얼음 없는 세상이 된다면 정말 끔찍한 미래가 될 것이다. 지구인의 한 명으로서 얼음이 왜 소중한 지를 제대로 알고 지켜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지금부터는 어떻게 얼음과 지구를 지켜야할 지 고민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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