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가이드북 - 비밀첩보요원에 관한 모든 것
콜린 킹 지음, 장선하 옮김 / 베이직북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귀엽다. 비밀첩보요원에 관한 모든 것, <스파이 가이드북>이다.

영화에서만 보던 비밀첩보요원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활동하고 있을까 라고 궁금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에 관한 책을 찾아 볼 만큼의 궁금증은 아니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참 별별 것이 다 궁금하다. 이 책은 비밀첩보요원에 관한 아이들의 다양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준다. 새삼 아이들을 보면서 세상 살아가는 재미를 배우게 된다.

<스파이 가이드북>을 보면서 어른들은 이 책을 통해 아이가 뭘 배울까를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어떤 재미가 있을까를 생각한다. 그냥 동심으로 돌아가서 이 책을 읽어보니 주인공 스파이가 하는 행동이 귀엽고 재미있다. 은밀하게 비밀 메시지를 남기거나 암호를 해독해 볼 수도 있다. 누군가를 미행하거나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미심쩍은 부분을 찾아낼 수도 있다. 비밀첩보요원이라고 하면 왠지 심각한 모습만 떠올랐는데 이 책 속의 비밀첩보요원은 깜찍한 아이들을 떠올리게 된다. 스파이 놀이, 친구들과 함께 해 봤던 기억이 난다. 서로 암호를 정해서 비밀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얼마나 신났던지. 실제로 스파이가 되고 싶었던 적은 없지만 스파이 놀이를 하면서 즐거웠던 것 같다.

비밀 메시지를 작성 하는 법, 암호 쓰는 법, 암호 해독법, 변장하는 법, 스파이 도구 만드는 법, 적을 감쪽같이 따돌리는 속임수와 기술, 미행을 따돌리는 법, 사람 관찰하는 법까지 일상의 모든 것이 스파이 게임이 된 듯하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스파이를 통해 재미있는 놀이들을 알려주는 것 같다. 아이들의 밝고 순수한 마음 덕분에 음침했던 스파이의 세계가 신나는 모험처럼 느껴진다. 늘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책을 만난 것 같다. 꼬마 스파이가 되어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을 주변의 사물이나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세상을 배워나가는 즐거움이 있다.

숙제를 하라고 하면 늘 딴 짓하던 우리 애가 이 책은 몇 번이나 열심히 읽는다. 역시 재미있는 것은 굳이 하라고 말할 필요도 없다.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니 부모는 아이들을 몰래 관찰하는 스파이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잔소리는 하면 할수록 서로 지치지만 스파이 게임을 하듯이 서로 관찰하면서 속마음을 알아내려고 노력하면 재미있으니까.

아이들은 뭔가 배워야 된다고 강요하면 도망가는데 그냥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하면 얼른 다가온다. 세상의 모든 것을 놀이하듯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부모는 든든한 스파이 보호자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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