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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고른 장난감 - 에디터 맘 정원씨의
강정원 지음 / 낭만북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화사한 색감의 문구류, 장난감 사진이 눈길을 끈다. '세상에 이렇게 예쁜 장난감이 있었구나.' 어른들 눈에도 디자인이 돋보이는 장난감이다. 정원씨는 12년차 에디터이면서 연년생 남매의 엄마다. 그녀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고른 장난감 67개를 보니 엄마의 세련된 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특별한 장난감뿐 아니라 문구류, 책, 인형, 블록, 생활용품, 옷까지 다양한 소품들을 보여준다. 역시 엄마가 에디터라서 남다르구나 싶다. 솔직히 평범한 엄마인 나는 골라 본 적 없는 물건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아이들을 위해 정성껏 고른 물건들을 모아 한 권의 책을 엮은 그녀가 살짝 부럽다.
사랑하는 아이들에 대한 엄마의 마음과 에디터로서의 감각이 더해져서 멋진 가족의 역사가 된 것 같다. 예전에 어디선가 할머니의 장난감을 물려받아 손녀까지 사용하는 걸 본 적이 있다. 3대를 걸쳐 내려온 장난감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가족의 역사가 숨쉬는 보물이란 점에서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정원씨가 고른 장난감들도 아이들에게는 평생 두고두고 간직할 보물이 되지 않을까? 그녀가 아이들 장난감을 고르면서 느낀 뿌듯함과 부러움에 공감한다. 엄마가 되어 아이들 장난감을 고른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다. 인체에 무해하면서 아이의 흥미를 자극할 수 있는 재미있는 장난감이란 무엇일까? 장난감을 고르는 내내 아이 생각만 한다. 그러다가 문득 고르는 엄마가 아이 마음이 된다. '와, 이거 정말 재미있겠네.' '예전에 이런 장난감이 있었다면 엄청 신나고 즐거웠겠네.' 이렇게 고른 장난감이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엄마는 덩달아 즐거워진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 아이에게 선물하기에는 다소 시기가 지난 것들이 많다는 점이다. 어쩌겠는가?
세상에 이토록 특별한 장난감이 있는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좋았겠지만 이제서야 알았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장난감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아이들을 위해 미리미리 찾아보시길 바란다. 여기에 소개된 장난감 이외에도 세상에는 좋은 장난감이 무진장 많다. 정원씨처럼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도 좋고 주변 엄마들의 추천을 받아도 좋다. 요즘은 엄마들의 사랑과 정성이 뛰어난 정보력과 결합하여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 같다. 세상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새삼 감탄한다.
정원씨 덕분에 특별한 장난감 구경을 하며 즐거웠다. 또한 우리 아이들의 장난감과 추억을 떠올려 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