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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유럽사 1 - 그리스 시대부터 근대까지 ㅣ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역사
김시혁 지음 / 다산에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역사 시간은 즐거웠으나 역사 시험은 괴로웠던 기억이 난다. 이유인즉슨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역사 속 에피소드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데 막상 시험 공부를 하자면 온통 외워야 될 내용뿐이라 힘들었다. 어떤 선생님은 아예 수업 방식이 연대순으로 중요한 내용을 요약하여 외우도록 하셔서 점점 역사에 대한 관심이 멀어졌던 것 같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 되고보니 다시금 역사를 들춰보게 됐다. 우리나라의 역사뿐 아니라 세계사까지 어떻게 하면 올바른 역사관을 갖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솔직히 역사를 가르치고 이야기할 정도의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에 관한 좋은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가 "외우지 않고 통으로 이해하는 통유럽사"라는 책이 눈에 띄었다.
맞다. 원래 역사란 외워야 될 지식이 아니다. 역사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며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토대라는 점에서 이해해야 할 지식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역사를 무조건 외워야 한다는 부담감은 덜어내고 역사에 대한 흥미는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부푼 기대감을 지니고 책을 읽게 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저자의 <통유럽사>는 참신하고 효과적이다. 편협한 역사적 지식에 치중하기 보다는 전반적인 역사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이미 <통세계사>를 통해 서양사, 동양사, 한국사 등의 큰 맥을 짚어주었다는데 앞으로 역사는 '통'으로 공부하게 될 것 같다. <통유럽사>를 통해 유럽 여러 나라의 역사를 보면 서양사가 한 눈에 보인다. 물론 이 책 한 권을 읽는다고 해서 서양사를 다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역사에 대한 거시적인 안목이 생길 수 있고 역사 공부의 즐거움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 청소년을 위한 역사교양서답게 쉽고 알찬 내용이다.
1권은 그리스 시대부터 근대까지, 2권은 근대 시민사회부터 유럽 통합까지다.
일반 교과서나 역사 관련 책과는 차별화된 <통유럽사>는 한 편의 이야기책을 보는 것 같다. 전체 흐름을 놓치지 않으면서 중간중간 꼭 알아야 할 토막 지식도 곁들여서 들려준다. 어른이나 아이나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두 권의 책을 읽다보면 이야기를 따라 저절로 역사가 머릿속에 들어올 것이다. 시작은 아이들을 위한 역사책을 찾은 것인데 그 덕분에 즐거운 역사 공부를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