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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도감 - 음식.옷.집의 모든 것 ㅣ 체험 도감 시리즈 4
오치 도요코 글, 하라노 에리코 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1월
평점 :
음식, 옷, 집의 모든 것.
책을 펼치자마자 '와~' 탄성이 나온다. 도감 시리즈 중에서 가장 유용한 책일 듯 싶다. 아이가 궁금해하던 실생활의 요모조모를
너무도 알차게 설명해준다. 이 책은 아이들 뿐아니라 어른들도 읽어볼만하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이라면 필독서다. 가정에서 하는 모든 활동들이 생활도감 속에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집안일은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일인데 실제로는 엄마 혼자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아이가 관심을 가질 때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대청소를 하거나 빨래를 할 때 아이는 뭔가 재미난 놀이를 찾은 듯이 자기도 하고 싶다고 조를 때가 있다. 이 때가 기회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거의 집안일을 시켜본 적이 없었는데 한 번 시켜보니 좋은 점이 참 많다. 뭐든 책 속에서 본 것을 직접 해보고 싶어하는 아이의 마음도 풀어주고 엄마 입장에서 도움도 된다. 혼자 하면 힘든 집안일이 아이와 함께 하면 즐거워진다.
아이들마다 약간 편식하는 음식이 있을 것이다. 몸에 좋다고 아무리 얘기해도 끄떡하지 않던 아이가 함께 요리를 하면서 달라지니 신기하다. 쌀을 씻고 전기밥솥에 넣는 것을 해보더니 더 밥을 잘 먹는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 옆에서 감자 깎는 것도 도와주고 조심스럽게 칼질도 배워본다. 아직 칼질은 걱정이 돼서 썰기 쉬운 호박이나 오이를 준다. 그 다음에는 여러가지 맛국물을 내는 재료들도 알려준다. 가스레인지도 무조건 위험하니까 만지지 말라했는데 이제는 자연스럽게 사용법과 주의 사항을 알려주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맛있게 식사한 뒤에는 설거지도 한다. 그릇 깰까봐 걱정했는데 나름 조심조심 하는 모습을 보니 여간 기특한 것이 아니다. 벌써 우리 아이가 이렇게 컸나 싶어 흐믓하다. 설거지를 직접 해보더니 음식을 남기면 버리게 되니까 앞으로는 깨끗히 먹어야겠단다. '진작에 시켜줄 걸......'
스스로 집안일을 해보면서 철도 드는 것 같다. 가정 교육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집안일에 동참하며 배우는 것이다. '아이에게 살림하는 방법이 뭐가 필요할까?'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올바른 생활 습관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생활도감>은 의식주에 대한 교과서다. 모든 지식이 그렇듯 살아있는 지식이 되려면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아이와 함께 <생활도감>을 보면서 살림하는 방법을 알려줘보자. " 살림이야말로 생생한 삶의 공부이며 지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