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달인 임꺽정 - 에너지 편 빽! To The Classic 6
정완상 지음, 이진선 그림 / 함께읽는책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세상 많이 변했다. 예전에는 만화책을 보고 있으면 공부는 안 하고 딴 짓한다고 야단맞았는데 요즘은 만화책을 보면서 공부하는 게 유행인 것 같다. 만화책 보면 공부 못한다는 편견은 바뀐지 오래다. 오히려 학습 만화로 아이의 호기심과 실력이 향상되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우리 아이도 처음에는 혹시나 하며 몇 권을 사주었는데 반응이 꽤 좋다.

만화책만의 과장된 대사, 웃긴 장면들이 유익한 내용을 재미있게 기억하도록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은 과학 분야를 고전 속 인물과 결합한 엉뚱발랄 과학 이야기, <빽! To The Classis> 시리즈 중 6권이다. 아직 고전 문학을 잘 모르는 아이들도 이 시리즈를 통해서 고전 작품 속 주인공들과 친해질 수 있다. 1권 춘향이는 화학을, 2권 홍길동은 물리를, 3권 별주부는 생물을, 4권 봉이 김선달은 지구과학을, 그리고 이 책 6권에서는 임꺽정이 에너지를 알려준다.

역사 속 임꺽정은 백정으로 태어난 천민인데 자신의 신분에 불만을 품고 무리를 지어 도둑질을 일삼는다. 그러다가 부패한 관리들과 맞서 싸우며 가난한 백성을 돕는 의적이 된다. 미루어 짐작해봐도 임꺽정은 무척 힘이 세고 똑똑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역시 '힘 = 에너지'를 대표하는 인물로 제격이다. 이 책 속에 임꺽정은 고전 문학과는 영 거리가 멀지만 과학 지식만큼은 머릿 속에 쏙쏙 넣어줄 주인공이다. 이 밖에도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독특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훈장 노아르, 서당 삼총사인 평두, 경석, 쾌락, 과학자 주우르, 주우르의 종 봉달이, 김 대감의 딸 옥련이, 의적단원 날쌘, 새알, 검사 이포박, 공 대감까지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임꺽정이 만든 의적단 이름은 "차카게사로'란다. 조선 시대에 웬 전기가 등장하고, 발전소가 나오냐고 하겠지만 <빽 투 더 퓨쳐> 영화를 본다고 상상하면 될 것 같다.

만화라는 무한 상상의 세계 속에 과학이라는 지식을 가미한 유익한 책이다.

꺽정이가 나중에 아시아에서 최초로 증기 자동차를 만들어서 세계 자동차 엑스포가 조선에서 열리게 된단다. 그리고 못된 일본놈을 로켓포로 무찌르니, 가상이라도 통쾌하다. 실제로 과학은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우리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미래 과학을 이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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