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1 : 백살 공주와 일곱 아이돌 - 영재로 키우고 싶은 우리 아이에게 꼭 필요한 미국식 영문법
이미도 지음, 최진규 그림 / Faust(파우스트)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외화를 보러 극장에 가면 꼭 마지막 장면에 만나는 이름,  번역 이미도.

처음에는 여자인 줄 알았는데 근래 출간된 책들을 통해 남자 분임을 알게 됐다. 미국 가라고 이름도 미도라고 지었다는 일화처럼

영어와는 타고난 인연을 지닌 것 같다. 국내 개봉된 외화의 대다수를 번역할 정도로 대단한 분이라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반가웠다.

학창 시절 영어를 지긋지긋하게 만들었던 일등공신은 바로 영문법일 것이다. 시험을 보기 위한 영어 공부를 하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팍팍 줄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토록 재미없는 영문법을 재미있는 만화로 배울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요즘은 유익한 학습 만화가 많기때문에 만화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편이라 주저없이 구입했다. 아이에게 줄 책 선물이라 비닐포장 그대로 주려고 했으나 내용이 궁금해서 먼저 보고 말았다.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 1권은 영화의 첫 10분과 같다. 관객을 영화 스크린 속으로 빠지게 만드는 마법의 10분처럼 독자를 끌어당기는 재미가 있다. 잠깐 등장 인물들을 소개하자면, 젊고 아름다운 백설공주 대신 넉넉한 몸매를 자랑하는 백살공주가 일곱 명의 아이돌과 함께 산다. 무지개 빛깔처럼 개성을 지닌 아이돌 친구들의 이름은 그레고리, 로빈, 에이미, 마사, 매튜, 알파, 로보인데 머리글자만 떼어서 연결하면 GRAMMAR , 즉 문법이 된다.  백살공주도 할머니(Grandma)인데 문법(Grammar)과 발음이 비슷하다. 참, 이 책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인공 마녀가 등장한다. 얼굴은 쭈굴쭈굴 못된 마녀처럼 보이지만 실은 바보 마녀란다. 영어 울렁증이 심해서 아픈 언니를 보러 미국에 가려다가 공항에서 쫓겨나고 만다. 똑똑한 마녀였다면 요술지팡이로 뿅 하고 미국에 갈텐데, 다행히 바보 마녀라서 영어를 배우려는 수많은 어린이들에게 웃음과 재미를 준다. 여기서 마녀는 백살공주와 앙숙이다. 요술거울을 앞에 두고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더 예쁘니?"라고 묻는다. 그러면 요술거울은 백살공주가 제일 예쁘다고 한다. 정말? 뚱뚱한 할머니 백살공주가 제일 예쁘다고? 그래서 화가 난 마녀는 백살공주와 일곱 아이돌을 공격한다. 사실 아이들 학습 만화를 보면서 깔깔 웃음이 날 정도는 아니지만 재미는 있다. 각각의 캐릭터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에 대한 관심도 생기고 영문법도 익힐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바보 마녀는 영어 울렁증을 어떻게 극복해낼 수 있을까?  영어를 잘 하려면 우선 영어와 친해지려는 마음이 필요한데 마녀는 무조건 영어만 나와도 화를 낸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라도 영어에 자신감 없는 사람들은 마녀에게 더 공감할 것 같다.

아이도 1권을 보고 나더니 얼른 2권이 보고 싶단다. 은근히 영어에 자신 없어 하던 녀석이 마녀가 너무 바보같다고 웃는다. 바보 마녀 덕분에 영어 재미가 쑥쑥 커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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