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남 카운셀링 - 은근히 고민되는 기상천외 상담소
서나래.한기연 지음 / 포북(for book) / 2009년 12월
평점 :
품절


화끈하기보다는 은근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은근남에게 친밀감이 든다.

한 떨기 꽃 모양을 한 은근남의 카운셀링이 시작된다. 꽃이니까 꽃미남이라 불리고 싶었겠지만 은근한 매력 발산을 위해 은근남을 자처한 것 같다.

웃음이 난다. 어이 없을 정도로 단순 명쾌한 상담이 "역시 은근남 카운셀링"의 특징이다.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 수많은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지 몰라 방황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위안이 된다.

전문가를 찾아 직접 상담받는 일은 현실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원래 자신의 속내를 남에게 드러낸다는 게 어렵다. 상처도 감추고 덮으면 곪듯이 고민도 마찬가지다.

카운셀링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은근남에게 상담해보면 어떨까?

우선 부담없는 외모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단순명쾌한 답변에 왠지 가뿐해진다. 사람이 아닌 꽃이라는 설정이 참 마음에 든다. 혼자 답답할 때 화초나 혹은 애완동물에게 이야기하듯이 우리는 은근남에게 이야기하면 된다. 상담해주는 꽃, 은근남은 우리가 바라는 최고의 카운셀러인 듯 하다. 무슨 고민이든 척척 답변해주는 확실한 상담을 해주니까.

고민이나 걱정은 마음에 담아두면 병이 된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밖으로 덜어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은근남을 보면서 느낀 건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상대가 마땅히 없다면 자기만의 은근남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꼭 사람이 아니면 어떤가?  자신이 가장 편안한 장소에서 만만한 대상을 앞에 두고 속마음을 이야기하는 거다. 맞장구 쳐주거나 위로의 말을 들을 수는 없어도 그냥 내 말을 묵묵히 들어준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의 고민은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증거다. 편견, 참견, 잔소리 없이 있는 그대로 들어줄 상대가 필요한 것이다.

꽃을 앞에 두고 하소연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정말 웃음이 난다. 꽃과의 대화, 엉뚱하지만 낭만적이지 않은가?

은근남 상담소는 기발한 상상이다.

당신은 어떤 고민이 있으신가요?

고민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은 일단 심각하고 진지하다. 현재 고민때문에 다른 생각을 전혀 할 수 없다. 고민은 고민을 낳고 결국에는 고민에 치여 쓰러지는 것이다. 그래서 잠시 심각함을 벗어나서 자신의 고민을 바라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바로 은근남처럼, 은근하면서도 강력한 에너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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