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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번째 법칙 -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냉혹한 성공의 기술 ㅣ 로버트 그린의 권력술 시리즈 4
로버트 그린 외 지음, 안진환 옮김 / 살림Biz / 2009년 10월
평점 :
피프티 센트? 50번째 법칙?
초반에 잠시 헷갈렸다. 알고보니 '피프티 센트'는 미국의 엄청난 인기 레퍼의 예명이다. 본명은 커티스 제임스 잭슨 3세라고 한다. 무슨 3세라는 식의 이름은 귀족이나 특권층 느낌이 들지만 여덟 살에 고아가 되어 뉴욕 뒷골목에서 마약상(허슬러)으로 십 대를 보내다 레퍼로 성공한 인물이다. 도대체 그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역사상 가장 대담하고 냉혹한 성공의 기술"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저자 로버트 그린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피프티 센트'와 함께 역사 속 다양한 인물들의 성공 기술을 알려준다. 그들은 다른 듯 보이면서도 공통된 한 가지를 지니고 있다. 바로 '두려움을 모르는 대담성'이 그것이다. 거칠고 비우호적인 세상을 향해 주눅들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몰아치는 힘으로 자신의 제국을 건설한 사람들이다.
역사 속 수많은 인물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사람은 '피프티 센트'다. 그가 어떤 랩을 부르고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대단한 인물인 것 같다. 가난하고 불행한 흑인 소년이었던 그가 허슬러의 삶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음악을 선택한 것은 여러모로 생각할 만 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안주하지 않을 만큼 그의 야망은 더 크고 높았다는 의미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그가 남들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지닌 특별한 사람이라기 보다는 삶의 방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피프티 센트'의 삶은 허슬러로 시작된다. 길거리에서 마약을 팔며 살아남기 위해서 그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적인 냉정함이었다. 치열한 생존 본능만이 살 길이었다. 또한 그에겐 자신만의 야망이 강렬했기 때문에 당장의 쾌락에 연연하지 않았다. 여기서는 그것을 '꿈'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지만 명백한 꿈을 지녔기 때문에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미 어린 나이에 스스로 살아남는 법을 체득한 것이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는 것은 자신의 자유와 성공을 포기하는 것임을 깨닫고 철저하게 현실주의자, 기회주의자가 된 것이다. 인생을 향한 도전이 두렵지 않은 것은 자신감과 자립심때문이다.
성공 법칙에서 반복되어 나오는 '대담성'은 독립심의 다른 말이 아닐까 싶다. 겉보기에는 어른이지만 자아는 여전히 어린아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실패와 시련을 견디지 못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고 현실을 부정하려 한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다면 성공 또한 얻을 자격이 없다. 그런 면에서 피프티 센트는 놀라운 사람이다. 단순히 인기를 얻어 반짝 성공을 이룬 사람과는 다르다. 여러 번의 실패와 불운도 그를 좌절시키지 못할 만큼 강인한 정신력을 지녔다. 그가 어떤 랩을 부르고 어떻게 사는지는 모르지만 그가 지닌 정신력만큼은 배울 필요가 있다. 그의 정신력, 삶의 방식은 학교에서 배웠거나 책에서 알려준 것이 아니라 철저히 현실에서 얻어낸 경험에서 비롯된다.
세상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얻어낼 것은 무궁무진하다. 거칠고 비열한 세상 앞에 무릎 끓고 말 것인가, 대담하게 뛰쳐나갈 것인가? 너무나 현실적인 성공의 기술을 배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