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면 상식, 모르면 전문지식이라고 우길 때가 가끔 있다. 그런데 음악에 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어린 시절에 음악과는 담을 쌓고 살았기에 지금까지도 클래식 음악은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이 전부다. 솔직히 이 책의 제목 때문에 읽게 되었으면서도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 마치 참고서 같은 분위기를 풍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은 전혀 딱딱하지 않다. 화려한 사진과 그림 자료 등이 있어서 서양 음악의 역사를 물 흐르듯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음악의 역사를 강에 비유한 것은 적절하다. 음악의 역사는 물처럼 흘러간다. 강에서 바다로 흘러가면서 변하는 것 같지만 결국 음악 자체의 존재 의의는 동일하다. 바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즐겁게 해준다는 점이다. 세상에 음악이 없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이 책은 서양 음악의 역사라는 점에서 클래식에 친숙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물론 클래식이 서양 음악 전체를 설명해주지는 못한다. 클래식은 서양 음악 중 바로크 후기 18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의 음악이다. 여기서는 고대 음악, 클래식, 현대 음악으로 시대적 구분을 두어 설명해준다. 음악을 이해하는데 어느 부분을 딱 집어서 구분하기 보다는 전체 흐름을 봐야 한다. 어느 시대에는 어떤 음악이 있다는 상식에 연연하기 보다는 편안하게 즐기면 좋을 것 같다. 함께 첨부된 cd를 들으면서 새삼 소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다. 내게는 클래식이 특별한 친구 같다. 서먹하고 낯설지만 왠지 친해지고 싶은 친구처럼 이번 기회에 좀 더 다가가고 싶다.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더 깊이 있는 관계가 되었겠지만 지금이라도 만족한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혹은 cd를 듣는다고 해서 갑자기 서양 음악이 좋아질 리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서양 음악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해소된 것 같다. 서양 음악을 싫어하는 것은 아닌데 자주 듣지 않으니까 멀게 느껴지는 것 같다. 사람이든 음악이든 자주 봐야 친해해진다. 음악을 즐기는 방법은 가장 편안한 시간에 자유롭게 듣는 것이다. 억지로 상식이니 교양이니 하는 이유로 억지로 듣는다면 차라리 듣지 말자. 음악의 역사는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현대 음악은 아직 확실한 성격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끝없이 음악을 사랑하는 누군가의 노력으로 발전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