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 없이 살아보기 - 삶의 기적을 이루는 21일간의 도전
윌 보웬 지음, 김민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하필이면, 불평 없이 살아보자고 마음 먹었을 때 아플 게 뭔가?

단순히 몸살이다 싶어 약으로 며칠 버텼더니 몸은 더 아프고 결국 병원 신세를 졌다.

독감이란다. 투덜투덜......

스스로 불평이 많다고는 추호도 생각지 않았던 내게, 독감을 앓는 동안 '착각은 자유'였음을 깨닫는 기회였다.

이 책은 미국의 목사인 저자가 불평 없이 살아 보자는 캠페인을 벌이면서 보라색 팔찌를 한 것이 큰 효과를 거둔 내용이다.

보라색 팔찌는 단순한 고무링으로 되어있다. 팔목에 차고 있다가 불평할 때마다 다른 팔목으로 옮기면 된다.

이것의 효능은 찬물을 마시는 것과 같다. 자신이 얼마나 불평이 많은 사람인지를 확실히 깨닫게 해주는 도구이다. 그러니까 굳이 보라색 팔찌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다.

아픈 동안에 팔찌를 옮겨 차기가 귀찮을 지경이라 잠시 빼놓고 있었다. 아픈 것이 남의 탓도 아닌데 괜히 아픈 것을 몰라 준다고 주변 사람에게 투덜대고, 해야 할 일을 못하는 상황에 대해 투덜댔다. 아파서 할 수 있는 일은 누워 쉬는 것이 전부인데 투덜대느라 심심하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정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거지?

불평 없이 살아보자고 결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불평하기 바쁘니, 뭐가 잘못 됐구나.

성공의 걸림돌이 불평이라면,

불평을 키우는 에너지는 핑계일 것이다.

작은 불평도 오냐 오냐 받아주는 핑계 덕분에 불평은 더욱 신이 나서 몸집을 키운다.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겠는가. 나는 아프다는 핑계로 불평할 구실만 찾은 것이다. 솔직히 불평을 하면서 그 자체를 즐겼는지도 모르겠다. 불평이 워낙 자연스럽게 내 삶에 뿌리 내리고 있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뿌리 뽑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아픈 몸은 병원에 가서 주사 맞으면 낫는데 불평으로 병든 나의 정신은 무엇으로 나아질 수 있을까?

꽤 심각한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불평 없이 하루를 살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사람의 습관이 형성되는 시간이 21일 걸리니까 불평 없이 21일을 지낼 수 있으면 성공이라고 했다. 그런데 자신만만했던 내가 단 하루도 불평 없이 살기 힘드니 힘이 쭉 빠졌다.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 끝에 해결책은 이것이다. 하루에 딱 열 번 만 불평하자고. 그 이상 되면 참자고 말이다. 과장해서 백 번 불평한다고 치면 불평을 십분의 일로 줄이는 것이다. 무슨 금연 캠페인도 아니고 불평에 대한 금단 증세가 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래서 요즘 불평을 최대한 줄이느라 애쓰고 있다. 불평이 목까지 올라왔을 때, 꾹 아래로 내리는 일이 소화 불량처럼 괴로운 일이지만 불평이 담배만큼이나 해롭다는 걸 알기 때문에 참는 수 밖에 없다.

나의 노력이 언제쯤 결실을 맺을 지 아직은 미지수다.

그래도 힘내서 노력해 볼 생각이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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