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 어느날 과학이 세상을 벗겨버렸다
이종필 지음 / 글항아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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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도 과학은 전공자들을 위한 전유물로 여겨진다. 여기 ‘대통령을 위한’이란 수식어로 과학을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왜 굳이 대통령을 언급했을까? 좋은 의미로 보자면 미래의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뜻이고 조금 삐딱한 의미로 보자면 대통령조차도 과학의 기본을 모를 만큼 심각하다는 뜻일 수 있다.

이 책에 대한 관심은 다음의 글로 정리할 수 있다.

“우리가 정치인들과 대통령으로부터 고통 받는 이유는 이분들이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기 보다 과학적 ‘사고 두뇌’가 모자라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책은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가장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서의 과학적 ‘마인드’를 가지라고 요구한다. 저자는 과학 분야의 전문가로서 정치, 문화, 사회, 인간이라는 4개의 주제를 가지고 과학적인 분석을 하고 있다. 이전에 오마이뉴스에 과학 부문 기획기사를 연재했던 내용을 기초로 했다고 한다. 그래서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된 내용이나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 경우가 많다. 걔 중에는 우주 팽창, 암흑 에너지, 양자 역학과 같은 다소 어려운 물리학 이야기도 있다. 솔직히 과학적 지식이 부족하다고 해서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생업이 곤란할 일은 거의 없다. 그런데도 이런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한 이유는 뭘까?

2008년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했다. 이소연씨의 성공적인 우주비행은 한국 과학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국가적 차원의 엄청난 행사였지만 단순히 ‘우주 쇼’였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그건 바로 한국 과학이 실제적인 우주 기술이나 지식 없이 우주선에 우주인을 태워보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절실한 것은 한 명의 우주인 탄생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기초과학 육성 계획일 것이다.

우리가 과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이 부족하다면 이 사회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기준조차 갖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은 과학적 사고의 중요성만큼이나 과학적 지식을 이야기한다. 그건 지식이 사고방식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과학이 세상 속에 더 친밀하게 녹아들어 누구나 과학적 사고를 최소한의 상식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물론 그러기위해서 더욱 똑똑한 대중이 되어야겠지만 말이다.

누구나 대통령이 될 수 있듯이 누구나 과학을 배워서 좀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과학의 존재 의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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