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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토르소맨 - 팔다리 없는 운명에 맞서 승리한 소년 레슬러 이야기
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최석순 감수 / 글담출판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며칠 독감을 앓았다. 몸이 아프니 꼼짝 없이 누워있었다. 해야 할 일들이 쌓였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건강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으며 한 권의 책을 읽었다.
<꿈꾸는 토르소맨>의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미술 시간에 쓰이는 조각상처럼 몸통만 있는 소년이 레슬링 선수복을 입고 있다. 이 소년의 이름은 더스틴 카터, 다섯 살 때 ‘수막구균혈증’이라는 병에 걸려 팔다리를 자르는 수술을 했고 현재는 대학에 진학하여 레슬링을 전공하고 있다.
2008년 7월 <KBS 스페셜>에 소개되어 감동을 준 더스틴의 사연이 책으로 엮어져 나온 것이다. ‘세상에 이런 사람도 있구나.’라는 놀라움이 그의 삶을 보면서 점점 존경심으로 변했다. 그는 장애를 극복한 정도가 아니라 삶의 기적을 몸소 보여주었다.
레슬링은 건장한 체격의 선수들도 훈련이 힘들다는데 더스틴의 경우는 남들보다 불리한 조건이니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당당히 일반 선수들과 시합하여 승리했다는 것은 그 노력이 어떠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다음은 더스틴이 컴퓨터에 쓴 글이다.
How to be a champion? (어떻게 챔피언이 되는가?)
Never give in! (포기하지 않는다!)
Never give up!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Never say never! ('안 돼.‘ 라고 말하지 않는다!)
Determination (결심)
A big heart (커다란 심장)
A good attitude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
정말 대단하다. 더스틴은 겉모습이 남들과 조금 다를 뿐, 그 의지와 열정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기를 두려워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그만 머뭇거리라고 말하는 듯하다. 도전하지 못할 핑계만 대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그는 진정한 영웅이다. 평범한 사람들은 감히 짐작 못할 불행을 견뎠고 불가능할 것 같은 꿈을 이루어낸 사람이다. 우리는 영웅의 모습을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
그는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를 아는 행복한 사람이다. 자신이 팔다리가 없다고 해서 좌절하거나 불행하다고 여긴 적이 없다. 팔다리가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있었던 수많은 것들을 선물처럼 기쁘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그리고 지금을 감사한다.
더스틴과 그의 가족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에 가족이란 하느님께서 사랑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 위해 보내주신 선물이요,
기적을 보여주기 위한 선물이다.
이 책은 우리 삶에서 챔피언이 되려는 모든 이들에게 힘을 주는 메시지다.
아프고 난 뒤 철든다고, 더스틴 덕분에 힘도 나고 철도 드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더스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