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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 - 달인편 ㅣ 건방진 우리말 달인 시리즈 2
엄민용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한글이 너무 아리까리하네요.
(삐~~ 경보음 울립니다.) 바로 건방진 우리말 달인이 등장 할 차례네요.
"아리까리하다"는 틀린 말이고 "알쏭달쏭하다, 아리송하다"가 바른말입니다.
평소에 많이 쓰던 말인데 과거 유행했던 말일뿐, 표준어는 아니라고 합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하니 세대차이가 느껴지는 말이네요.
<건방진 우리말 달인>에 이어 2탄 <더 건방진 우리말 달인>이 나왔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우리말인데 모르는 말, 잘못 쓰는 말이 이렇게 많았다니 놀랐습니다.
전혀 몰랐던 말 중에 "힁허케"가 눈에 띕니다. 이 말을 아시는 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당신은 진정한 우리말 달인이시네요.
"휑하니 갔다 오지 말고, 힁허케 갔다 와."
일반 사람들은 백이면 백, 모두 '휭하니(휑하니)'라고 쓰는 말이 국어사전에는 '힁허케'로
쓰여있으니 따라야겠지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휭하니'가 바른말이라고 하네요.
어째서 한민족이 쓰는 말도 38선처럼 갈라져야 하는건지 답답합니다.
말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혹시나 우리말이 분단된 조국을 상징하듯
분열된다면 너무 슬픈 일입니다.
아이와 함께 우리말 공부를 해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국어사전을 장만했습니다.
일부러 북한말이 함께 수록되어 있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비록 우리가 현재 쓰고 있는
말과는 차이가 있지만 알아두면 좋겠지요. 일반책이 아니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질
않았네요. 만약 봤더라면 '힁허케'와 '휭하니'를 알았겠지요.
제가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이유는 바로 아이 덕분입니다.
곱고 바른 우리말을 제대로 알고 사용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우리말이 기본이라는 우달님
(우리말 달인)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우리말도 잘 모르면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지요. 우리말을 잘해야 외국어도 잘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한 어른들이 먼저 바른말을 써야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바른말을 배우겠지요. 그래서 이 책이
제게는 매우 유용한 우리말 공부책입니다. 한 번 읽었다고 덮어둘 게 아니라 가까이 두고
수시로 펼쳐봐야겠습니다. 방송이나 신문, 온갖 매체에서 잘못 사용되는 말들을 고치고
일상에서도 바른말을 써야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책에는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글쓰기 비법까지 나와 있어서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읽으면서 우리말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