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Robot 유, 로봇 - 한국 SF 단편 10선
이영수(듀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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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세상이다. 오늘 뉴스를 보니 지능형 로봇 대전이 개막된다고 한다. 이미 올해로 8회째라고 하니 매년 업그레이드된 로봇 두뇌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인간의 외모를 지닌 로봇이 등장한다고 해도 전혀 놀라지 않을 것 같다. 그러나 짐작이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 인간 같은 로봇을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지 잘 모르겠다.

일단 겪어보지 못한 미래를 상상하기 위해서는 상상력 전문가들을 찾으면 된다. 바로 한국의 SF를 이끄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것이다.

<유, 로봇>은 한국 SF 단편소설 10편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의미 있는 책이다. 열 명의 작가가 각자 독특한 문체로 선보인 작품들을 보면서 미래를 향한 환상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다. 퍼즐을 맞추듯이 각각의 미래가 하나의 세상으로 펼쳐진다.

이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역시 <유, 로봇>인 것 같다. 문득 영화 <A . I >에서 가슴 뭉클한 연기를 보여줬던 할리 조엘 오스먼트가 생각난다. 너무나 인간적인 감정과 지능을 지닌 로봇이 만들어진다면 우리는 과연 그 로봇을 단순한 기계로 바라볼 수 있을까?

<천사가 지나간 시간>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소재로 한다. 과학의 발전은 어디까지 세상을 변화시킬지 놀랍기도 하고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인간의 게놈지도가 완성되었다는데 앞으로 인간 복제나 유전자 조작, 로봇과 결합한 신인류 탄생을 상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이, 로봇보다 더 냉정한 인간과 대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로봇은 터미네이터와 같은 무시무시한 존재가 아니라서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지만 로봇이 인간 위에 군림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될까?

인간과 로봇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다. 로봇이 전쟁을 위한 살상무기로 사용된다면 터미네이터가 등장할 것이고 외로운 인간을 위한 친구로서 사용한다면 영화 <A . I >의 데이비드가 등장할 테니 말이다.

자칫 미래 사회에서 인간성을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처럼 보호해야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과거 역사를 보더라도 인간 중에는 폐기처분해야 마땅한 자들이 존재했고 현재도 존재한다. 어둔 면을 바라보고 있자면 미래가 암울하게 보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상상이다. 미래를 바꿀 힘은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니까. 과학문명의 발전이 인류에게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다운 가치와 신념이 중요할 것이다.

솔직히 SF 소설이라고 해서 재미만을 생각했는데 오히려 숙제를 받은 것 같다. 미래를 소재로 한 SF만의 매력과 깊이를 조금 알게 됐다. 한국의 SF 분야도 젊은 작가님들 덕분에 더욱 발전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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