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꼴이 복이 있나? <꼴> 덕분에 내 얼굴을 더 꼼꼼히 살피게 된다. 초보 주제에 남의 꼴을 평가할 수는 없으니까 만만한 내 얼굴이 탐구 대상이다. 눈은 초롱초롱 밝아야 좋다는데 어제 잠을 잘 못 잤더니 충혈된 것이 영 아니다. 복 많이 받으려면 푹 잘 자야겠구나. 이마가 잘 생겨야 귀한 꼴이라는데 다행히 이마는 괜찮다. 꼴을 볼 때 눈썹 사이를 먼저 본고 아래로 죽 훑으면서 코를 본다고 한다. 코는 심포, 즉 마음 보따리라고 해서 심뽀라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코는 덕이 없고 심뽀가 작으며, 콧망울이 두툼하면 재물 복이 있다. 내 코는 약간 동그란 느낌이니까 중간쯤 되는 것 같다. 귀는 총명과 지혜를 나타낸다.그래서 귀가 잘생겨야 지혜롭게 학문을 크게 이루지만 입이 못생기면 학문을 끝내지 못한다. 내 얼굴 이곳저곳 뜯어보니 좋은 것도 있고 안 좋은 것도 있다. 관상에서 중요한 건 어느 한 부분이 아니라 전체적인 조화인 것 같다. 관상을 몰라도 첫인상을 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분위기, 느낌이란 것이 있다. 아무리 잘생겼어도 느낌이 건방지거나 냉정한 사람은 가까이 가기 싫다. 바로 2편에서 내 눈에 확 띄는 내용은 "격"에 대한 부분이다. "격이 높으면 마음이 가난하지 않다." 물질적인 풍요와 상관 없이 몸에서 풍기는 격이 높으면 삶이 여유로워 보인다. 격의 차이는 여유와 자존심에서 오기 때문이다. 결국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격이 높은 귀부인이란 어떤 사람인가? 다음 네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1. 이웃과 경쟁하지 않는다. 2. 고달퍼도 원망하지 않는다. 3. 음식을 절제한다. 4. 기쁜 일과 놀랄 일에도 평소와 다름이 없다. 위 조건은 남성에게도 해당되니 귀한 격을 갖추려면 이러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꼴이 잘났다고 해서 뻐길 것 없고 못났다고 해서 주눅들 필요없는 것 같다. 관상만으로 한 사람의 인생을 100% 알 수 없으니 말이다. 다행인 것은 세월따라 얼굴이 변하듯 관상도 변하고 사람의 운명도 변한다는 사실이다. 좋으면 좋은대로 노력하고, 안좋으면 더욱 더 노력하여 잘 사는 것이 해결책일 것이다. 관상만큼 중요한 것은 심상이라고 생각한다. 귀한 사람이 되려면 마음을 바르고 곱게 써야된다는 말씀. <꼴> 시리즈가 몇 편까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관상 이야기를 계속 보게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재미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