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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 - 소리 버럭 욱한이와 눈물 찔끔 소근이의, 다산어린이 명랑 심리동화 1
방미진 글, 서영경 그림, 경기초등상담연구회 감수 / 다산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공감하는 말이 있다. 바로 "품 안의 자식"이란 말이 그것이다.
오로지 부모에게 의지하던 아기에서 제법 개성을 표현하는 아이로 성장하는 과정은 흐믓하면서도 내심 섭섭한 면이 있다. 특히나 아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클수록 성장 과정의 변화가 낯설고 당황스럽기도 하다. 아이가 성장한다는 건 점점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어엿한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자녀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변해야 되는가 보다.
부모의 바람은 한 가지다.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런데 늘 부모의 욕심과 간섭이 아이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 때가 많다. 흔히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거야."라는 말로 아이를 야단치는데 과연 아이도 그렇게 생각할까?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한 명랑 심리동화라고 쓰여 있다. 그러나 부모들도 함께 읽어야 될 책이다.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격려해줄 사람은 부모일테니 말이다.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학교>를 통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경험하고 싶다면 부모 먼저 달라져야 될 것이다.
자, 명랑 심리동화로 즐겁게 바꿔보자.
왜 명랑이란 단어가 첨가되었는지는 책을 펼치면 알게 된다. 만화는 아니지만 삽화가 재미있다. 꽤 글밥이 많지만 알록달록 귀엽게 그려진 그림과 함께 읽다보면 저절로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만화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뱅선생의 등장은 뜬금없지만 명랑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소심한 성격의 소근이와 버럭 소리지르고 화내기 대장인 욱한이다. 자기 감정 표현에 서툰 탓에 학교 생활이 힘들다. 너무나 대조적인 성격의 두 소년이지만 조금씩 변해가는 과정이 기특하다. 서로 성격은 다르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알게 된다.
"남들에게 자기 표현을 잘 하려면 우선 자기 스스로에게 자기 표현을 잘 해야 된다. 자기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이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다."
아이의 성격은 타고난 개성이기도 하지만 부모의 양육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모 품 안에서는 몰랐던 아이의 성격이 학교 생활이라는 또래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고 속상하다. 그럴 때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바로 아이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현재 아이가 어렵고 힘들어해도 부모가 든든하게 힘이 되어준다면 스스로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아이와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감정표현의 중요성을 깨닫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