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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선물 말일기 - 성공하는 아이로 키우는 엄마의 토크 다이어리
서석영 지음 / 도서출판영교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처음 연애할 때를 생각해보라. 눈을 감아도 사랑하는 연인의 얼굴이 아른거리고, 시인처럼 사랑의 언어들이 솟아나온다. 아무리 글 쓰기를 싫어하는 사람도 연애편지는 한 두 번 정도 쓴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내용을 잘 쓰고 못 쓰고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사랑하는 순간은 상대방의 말 한 마디, 작은 몸짓 하나까지 큰 의미를 지닌다.
문득 아이와의 관계가 연애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의 설렘과 기쁨을 잊지 않으려면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필수적이다. 연애에 비상벨이 울리는 순간은 상대방을 자신의 소유인양 구속하고,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때일 것이다.
처음 아기의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나 감동해서 일기를 썼다. 내 안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생명이 신비롭고 황홀했기 때문에 그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뒤, 세상에 나온 아이를 보면서 기쁘고 뿌듯했다. 그러나 짜릿한 기쁨은 어느새 평범한 일상이 되고 육아 스트레스와 함께 점점 퇴색된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그 때부터 육아일기에 소홀해졌던 것 같다.
<엄마의 선물 말일기>를 보면서 떠올랐다. '그 동안 소홀했던 육아일기처럼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도 소홀했구나.'라고.
<말일기>란 아이가 말하기 시작하는 2살부터 초등학교 입학 전 7살까지, 아이와 나눈 대화 혹은 아이의 말을 그대로 적는 일을 말한다. 준비물은 펜과 공책 그리고 들을 준비만 하면 된다. 너무나 간단한 듯 보이지만 웬만한 정성과 노력이 아니면 하기 힘든 일이 <말일기>인 것 같다.
<말일기> 왜 써야 할까?
육아일기를 열심히 쓰고 있는 부모라면 굳이 말일기를 쓸 필요가 없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육아일기와 말일기는 그 효과가 다르다. 육아일기는 아이가 자라나는 전반적인 과정을 부모 입장에서 서술하는 글이다. 부모에게는 의미있고 소중한 기록이지만 아이에게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말일기는 아이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적어놓기 때문에 아이가 볼 때는 굉장한 의미가 있다. 한 순간을 한 컷의 사진으로 저장하듯이 아이의 말을 기록하여 어엿한 자서전 역할을 한다. 아이 스스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자신이 하는 말에 대해 신경쓰고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쌓인 말일기를 보며, '아, 내가 이 나이 때 이런 생각을 했구나.'라는 성장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부모 입장에서 기왕 써 줄 일기라면 단순한 육아일기 대신에 말일기를 쓰는 것이 여러모로 효과적일 것이다.
세상에 최고의 육아비법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가끔은 이렇게 키웠더니 영재가 되었다는 비법에 현혹되기도 한다. 이 책 역시 저자가 말일기 육아법으로 자신의 두 아이를 영재로 키웠다는 문구가 눈에 띈다. 그러나 말일기가 단순히 영재로 키우기 위한 방법으로 비쳐서는 안 될 것이다. 육아는 기술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가 아닐까?
말일기는 육아의 한 방법이라기 보다는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 마음 자세라고 생각한다.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들어주는 일이 말일기라는 형식으로 드러난 것이다.
우리의 소중하고 사랑스런 아이의 말밭에 사랑의 씨앗을 뿌려주자. 말일기를 통해 아이의 말밭을 가꾸면서 처음 사랑을 잊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