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크하트 1 잉크하트 시리즈 1
코넬리아 푼케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5년 12월
평점 :
절판


<해리포터>가 나왔을 때만 해도, 처음에는 시큰둥했다. 마법이나 환상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들이 보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책을 펼치고 나니, 나 역시 아이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었음을 알게 됐다.

이 책 역시 <해리포터>처럼 동심을 지닌 모든 이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

왜 이 책을 말하는데 <해리포터>를 언급하느냐 하면, 다음의 광고 문구때문이다.

 

독일의 J. K. 롤링이라 불리는 코넬리아 푼케의 야심작!
『해리포터』 시리즈를 능가하는 환상 판타지!

 

모든 책들은 사람처럼 나름의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다. 솔직히 <해리포터>를 능가할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롭고 재미있는 책이란 점은 인정한다. 특히나 주인공인 열 두 살 소녀 메기가 무척 마음에 든다. 연약해보이지만 용기있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왠지 내 딸인양 대견하게 느껴진다. 판타지 소설을 읽는 어른의 문제점은 재미있는 내용에 푹 빠질 수는 있지만 결코 주인공과 동일시 할 만큼 어리지 않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상의 바다 속을 풍덩풍덩 헤엄칠, 수많은 어린이들을 생각하니 조금은 부러운 생각이 든다. 갈수록 부정하고 싶지만 상상력이 고갈되는 느낌이다.

<잉크하트>란 책 이름이다. 메기의 아버지 '모'는 오래된 귀한 책들을 제본하는 일을 하지만 실은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그건 책을 소리내어 읽으면 책의 세계가 현실이 되는 능력이다. 정말 상상만으로도 멋지다. 어린 시절에는 책에 적힌 모든 내용이 사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못된 악당이나 마녀가 등장하면 무섭고 떨렸던 기억이 난다. 또 신나고 멋진 모험을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함께 즐거웠고, 그런 즐거움을 주는 책이 좋았다. 아이들의 마음, 동심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상상하는 대로 현실이 되는 힘!

 

마법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이뤄지는 것은 그것을 상상하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나이들수록 삭막하고 냉정해지는 어른들에게 판타지 소설은 동심을 일깨워준다. 또한 어린 시절, 밤잠을 줄여가며 책을 읽던 즐거움을 떠올리게 해준다. 책은 읽어주는 누군가로 인해 새롭게 태어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문득 책장에 꽂혀있는 많은 책들이 아우성치는 것만 같다. '어서 읽어줘~~'

악당 카프리콘에게 납치된 아버지 모를 구출하기 위해 미심쩍은 더스트핑거과 함께 악당 카프리콘을 찾아간 메기는 드디어 아버지가 숨겨온 비밀을 알게 된다. 책의 세계에서 탈출하려는 악당들과 맞선 메기와 아버지 모의 환상적인 모험이 어떻게 이어지는지는 더 말하지 않겠다. 그 동안 책을 멀리했던 사람들에게 책의 매력을 흠뻑 느끼게 해줄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판타지는 모든 이에게 열려있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해서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현실을 마법 같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든 힘은 바로 아이들과 같은 마음이니까.

오랜 만에 판타지 소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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