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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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책이다.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분명 첫 장을 넘기는 순간 줄어드는 페이지를 아쉬워할 것이다. 시리즈물이라 다음 권이 무척 기대된다.

뱀파이어가 등장한다고 하면 왠지 음침한 분위기를 상상하겠지만 이 소설은 완전히 상상을 초월한다.

당당히 낮에 활동하는 뱀파이어, 소녀를 사랑하는 뱀파이어,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뱀파이어, 자신의 집에 십자가를 고이 모셔두는 뱀파이어.....어디 이런 뱀파이어를 보셨나요?

배경은 워싱턴 주 북서부에 위치한 포크스라는 소도시다. 미국 전역에서 강우량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당연히 흐린 날이 많다는 뜻이다. 그럼 그렇지, 뱀파이어가 햇볕 쨍쨍한 날 돌아다니며 선탠할 리는 없겠지. 뱀파이어가 등장하기에 적절한 장소다. 이 소설 덕분에 포크스가 어디인지 찾아봤더니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다. 와, 이 책이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얻은 베스트셀러라고 하니, 포크스도 꽤 유명해졌을 것 같다.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우중충한 날씨의 도시를 좋아할 리 없지만 <트와일라잇> 덕분에 가보고 싶다. 

우리의 주인공 벨라(이사벨라)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피닉스에 살다가 엄마가 재혼하는 바람에 아빠 찰리가 있는 포크스로 오게 된다. 열 일곱 소녀답게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 피닉스를 좋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엄마의 인생을 위해 양보한 것이다. 엄마처럼 끔찍이도 포크스를 싫어하면서 그 마음을 숨긴 것을 보면 속 깊은 소녀다. 벌써 첫 인상부터 평범한 여학생과는 다른 벨라만의 매력을 짐작할 수 있다.

벨라가 전학온 포크스 고등학교, 드디어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워낙 영화로도 많이 알려져서 에드워드를 비롯한 그들 식구가 뱀파이어인 것은 숨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보고 싶기도 하고, 안 보고 싶기도 하다. 책에서 표현한 섬뜩한 매력을 영상으로 만족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책은 무한한 상상을 자극하기 때문에 실망할 일은 없을 것이다. 도대체 이들은 어떤 분위기일까?  일반인들은 근접하기 어려운 기이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외적으로는 조각처럼 아름다운 뱀파이어의 모습을 상상하니 왠지 설렌다. 마치 벨라가 된 듯, 두근거리며 에드워드를 떠올리게 된다. 벨라가 에드워드를 보는 순간 끌렸던 거부할 수 없는 힘은 바로 사랑이다. 어찌 보면 아름다운 외모로 인간들을 유혹하는 것이겠지만 벨라는 그 내면을 본 것이다. 뱀파이어로서 살만큼 살아 온 에드워드에게 벨라는 어떤 존재일까?

이 소설은 뱀파이어라는 무시무시한 등장인물을 한없이 매력적으로 변신시킨다. 그것은 벨라의 첫 사랑이기 때문이다. 가녀린 십 대 소녀가 사랑을 통해 강인한 어른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 같다. 고통은 때론 인간을 성숙하게 만드는 자극이 된다. 벨라와 에드워드의 사랑 이야기 덕분에 현실을 벗어나 환상 세계를 다녀 온 느낌이다.

첫 사랑의 설렘과 달콤함, 그리고 뱀파이어의 섬뜩함을 맛보고 싶다면 <트와일라잇>을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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