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2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권을 읽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

원래 총 3부작으로 현재 우리나라에는 제 1부 [우리는 신]이 두 권으로 나온 것이다. 앞으로 나올 책들을 기다리자면 목이 한참 길어져야 될 듯 싶다.

우리는 <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신을 제대로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인간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주장할 수는 있겠지만 진실로 받아들이긴 힘들다. 하긴, 인간이면서도 인간을 모르는데 신을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베르나르는 분명 <신>을 이야기하지만 내게는 신처럼 되고 싶은 인간들의 이야기로 보인다. 처음부터 인간이 천사가 되고 어느 순간에는 신 후보생이 되어 서로 경쟁하는 모습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왜 신을 뽑아야 되는지도 의문이다. 위대한 신들이 이미 존재하는데 새로운 신을 또 뽑아야 되는 이유는 뭘까? 그것도 인간들 세상에서처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서로 죽이기까지 하니, 왠지 신의 세계가 불완전하게 느껴진다. 불완전한 신이라면 과연 신이라 부를 수 있을까?

2권에서도 여전히 의문 투성이다.

탈락된 신 후보생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고 살신자는 유력한 신 후보생들을 계속 죽이고 있다. 점점 그 수가 줄어가면서 최종적으로 남는 누군가는 신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누가 신이 될 것인지가 궁금했는데 지금은 왜 이런 게임을 하는지가 궁금하다.

현재 그들에게 연습용으로 존재하는 18호 지구는 1호 지구와 흡사하다. 그들은 이미 인간이었던 적이 있으니까 경험과 상상력에서 겹쳐지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는 쉽지 않다. 각자가 나름의 생명을 만들어내고 진화시키고 단계별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보면 인류의 오랜 질문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것 같다. 이 지구의 생명은 어떻게 창조되었고 인간은 어떻게 진화되었는가?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인간은 <신>을 상상해냈다.

세상에 인간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모든 일들이 <신>의 존재만으로 설명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신>의 정체는 알 수 없다. 신 후보생들이 18호 지구를 상대로 신의 능력을 펼치듯이 신 후보생들은 거대한 우주라는 체스판의 말인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선택이 결국은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라면?

너무나 심오한 문제다. 인간의 존재를 넘어서 <신>의 영역을 이해하는 일은 버겁기만 하다. 세상을 바라보는 일은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꼭 자기만큼만 보이기 때문이다.

<신> 속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기에, 천천히 숨을 골라야 할 것 같다.

어찌됐든, 역시 베르나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