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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의 환상 여행 ㅣ 뜨인돌 그림책 10
에릭 로만 글 그림, 허은실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유난히 잠 투정이 심했던 우리 딸을 위해 잠들기 전 읽어줄 그림책을 샀던 기억이 난다. 밤만 되면 어찌나 불안해하는지 어린 녀석이 잠을 억지로 참을 정도였다. 이제는 제법 커서 베개만 대면 잠들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가끔 악몽을 꾸는지 울며 깰 때가 있다.
제 나름대로 경험한 것들이나 상상한 것들이 모두 꿈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밤새 꾸었던 꿈 이야기를 하느라 바쁘다. 유치원에서 좋아하는 친구도 나오고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오기도 한다.
우리 딸을 위해 멋진 꿈을 꾸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클라라의 환상 여행>은 우리 딸과 비슷해 보이는 소녀 클라라가 주인공이다.
엄마들이 매일 밤 하는 소리는 어디나 똑같은가 보다.
“ 클라라, 이제 잘 시간이야.”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 엄마는 잘 시간이라고 하지만 전혀 졸리지 않은 클라라는 혼자만의 신나는 환상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어떻게?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다. 클라라는 상상 속 친구와 함께 어디서나 놀 수가 있다. 어른들은 모르는 상상의 나라를 이 책에서는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여준다.
그림이 정말 환상적이라서 말이 필요 없을 것 같다.
클라라의 친구는 공원 분수대를 장식하고 있는 물고기다. 어른들 눈에는 그저 돌로 만들어진 물고기에 불과하지만 클라라에게는 다정한 친구가 된다. 이름은 아샤다.
오늘밤은 아샤와 뭘 하고 놀까?
하늘을 훨훨 날기로 한다. 비누방울을 후욱 크게 불어서 그걸 올라탄 클라라와 하늘을 날고 있는 물고기 아샤. 둘의 표정이 너무나 행복해 보인다.
아이들에게 가장 멋진 꿈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하늘을 나는 꿈이지 않을까 싶다. 굳이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 덕분에 행복할 수 있는 것 같다.
“클라라, 이제 그만 자야지.”
엄마가 큰소리로 이렇게 말하는 장면에서는 괜히 웃음이 난다. 매일 자라고 재촉하던 내 모습이 떠올라서. 우리 아이가 이 책을 공감하는 이유도 너무나 상황이 비슷해서일 것이다. 잠이 안 온다는 아이를 억지로 재우기 보다는 이 책을 읽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져도 좋고, 신나는 환상여행을 구경해도 좋을 것 같다.
왠지 이 책을 보고 나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꿈을 꿀 것만 같다.
클라라는 잠이 들었을까?
마지막 장을 보면서 다시 웃음이 난다. 왜냐하면 마지막 장은 환상여행을 마치고 곤히 잠든 클라라의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이다.
“나에겐 친구들이 이렇게 많은데 어떻게 잠이 오겠어요.”
귀여운 결말이다. 잠이 안 온다고 우겨도 분명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잠들었을 것이다.
환상여행은 곧 멋진 꿈으로 이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