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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계부 부자들 - 서툰 재테크는 부채만 남긴다 ㅣ 당신의 재무주치의 1
제윤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부자 열풍’은 더욱 거세지는 것 같다. 문제는 부자가 되기 위한 재테크 전략이 부동산, 주식, 펀드 등의 투자라는 점이다. 과연 재테크 서적을 열심히 읽고 다양한 경제 정보를 두루 섭렵한다면 쉽게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엄밀히 말하면 ‘부자 열풍’에 찬물을 끼얹으며 정신차리자는 내용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지만 현실은 부채만 늘고 있다. 어설픈 재테크가 가장 위험하다는 뜻이다.
<당신의 재무주치의 1권>에서는 가짜 부자 열풍으로 인해 흔들리는 가정경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막연한 부자의 꿈을 꾸다가 빚더미에 눌려 한 가정이 파탄 날 수도 있는 것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재무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상황이 될 것이다.
2008년 4월 한국은행이 작성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의 가처분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많은 가정이 빚을 갚느라 정신이 없고 저축은 거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55-56p)
중산층은 점점 줄어들고 빈부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는 것은 불안한 한국 경제의 현주소다. 아직도 한 방에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가? 아니다. 그런 행운은 쉽게 오지 않는다. 현명한 재무설계가 필요한 때이다.
저자는 건강한 가정경제를 위한 실천으로 가계부를 쓰라고 조언한다.
수입이 뻔한데 가계부 쓸 것이 뭐가 있냐고 항변하는 사람들에게 일단은 써 보라고 말이다. 매일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인생을 살필 수 있듯이 가계부는 가정경제를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재무설계라고 하면 왠지 어렵게 느껴지는데 가계부 작성은 친근하다. 다만 약간의 귀찮음과 소홀함으로 멀리했던 가계부 작성이 이렇듯 마법 지팡이가 될 줄은 몰랐다. 한 눈에 가계의 돈 흐름이 보인다. 부자가 되려면 당연히 수입을 늘리고 지출을 줄여야 된다. 가계부를 통해 구체적인 평가와 계획을 할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 것 같다.
한국의 가계부 부자들이 쓴 수기를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들은 소위 몇 십억으로 표시할 수 있는 부자들이 아니다. 돈을 얼만큼 소유했는지의 개념이 아니라 삶의 풍요로움이라는 측면을 일깨워준다. 알뜰하게 아껴 쓰고 꼭 필요할 때 쓸 줄 아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라고 생각한다.
어설픈 재테크 전략은 가라.
헛된 부자의 꿈은 버려라.
자기만의 부자를 설계하라.
가계부를 써라.
이것이 재정전문가 제윤경이 알려주는 재무설계의 비밀이다. 재테크 서적치고는 의외로 얇다. 쉽게 읽혀지면서 따끔한 충고가 머리에 쏙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