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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변해야 아이가 산다 - 자녀교육 전문가 40인과 함께하는 좋은 부모 워크숍
마샬 듀크.사라 듀크 엮음, 모난돌 옮김 / 뜨란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나는 지금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걸까?”
솔직히 예전에는 자신이 있었다. 열심히 육아서를 읽으면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점 아이가 성장해갈수록 자녀교육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진다. 과연 나의 자녀교육이 아이를 위해서인지, 나 자신을 위해서인지 혼란스럽다.
이 책은 미국 대학에서 실행하고 있는 ‘마지막 강의 시리즈’에서 힌트를 얻어 기획된 것이라 한다. 자녀교육 전문가 40인에게 이 분야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 중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을 ‘마지막 강의’처럼 핵심만 담아 간략한 에세이 형식으로 써달라고 하여 모은 글이다. 교육전문가, 교육자, 소아과 의사, 심리학자, 정신과 의사, 사서 등 어린이나 청소년을 위해 적어도 25년 이상 일해온 경력뿐 아니라 가정에서는 부모라는 점이 공감과 신뢰를 준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물며 전문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 부모의 위치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부모가 될 것인지 고민하는 수많은 부모들에게 위로와 힘이 될만한 지혜로운 조언이 담겨있다.
“아이를 이 세상에 초대한 사람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고, 우리는 그 보답으로 아이의 성장을 도와가며 놀라움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46p) -어윈 노프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하고 즐거운지를 잊고 있었다. 아이를 잘 키운다는 건 보여지는 결과가 아니라 함께 즐거운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깨달은 것 같다.
아이는 내 욕심대로 자라지 않는다. 내 사랑으로 자란다.
육아의 기술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사랑’이라는 것을 새삼 떠올리게 된다.
내가 어떻게 아이를 대했는지를 돌아보니, 왜 부모인 내가 변해야 되는지 알 것 같다. 일방적으로 부모의 권위만 내세웠던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한없는 사랑만을 줄 것 같았는데 점점 커갈수록 기대와 욕심이 생겨서 처음 마음이 변했던 것이다.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다오.”에서 “이러저러한 사람이 되거라.”라고 말이다.
부모는 완벽하게 좋은 부모일 수 없으면서 자녀에게 완벽하길 바란다면 서로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행복한 부모와 자녀 관계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의 구절에 밑줄을 그어본다.
얼굴 가득히 미소를 짓고, 밝은 목소리로 농담하고, 정말 당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자식인 듯이 아이를 대해보가. 그렇게 하기 힘든 상황이더라도 당신의 아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인 듯이 행동하라. 그러면 교실에서도 집에서도 확실히 효과가 있다.
당신이 변하고, 아이가 변한다. 모두가 더 나아진다.
결론적으로 어떻게 아이를 가르치고 키워야 하는가?
상처 주지 말 것, 열린 마음으로 아이의 입장을 이해할 것, 아이에게 정말 좋아한다고 표현할 것, 이 세 가지 원칙을 실천해보자.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하자. 그리고 멋진 음악이 흘러나오면 리듬에 맞춰 즐겁게 춤을 추자.
(200-201p)
그 동안 엄격한 부모의 모습만을 고집하느라 아이가 상처 받은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부모로서 엄격함과 다정함을 적절히 조절하는 일은 참 어렵다. 무엇보다 아이가 사랑 받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책에서는 양육방법 중 보편적 진리를 ‘두 아이 개념’으로 설명한다. 부모는 아이를 대할 때 현재의 모습과 동시에 미래의 모습을 함께 그려내야 한다. 이런 장기적인 안목을 통해서 진정 아이를 위한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를 믿어보자. 아이의 밝은 미래가 부모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