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면? 없다면! 생각이 자라는 나무 12
꿈꾸는과학.정재승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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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시간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학생 중 하나였던 내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진작에 과학의 즐거움을 느꼈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바뀌었을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그만큼 청소년 시절이 중요한 것이다. 이미 그 시절은 지나갔지만 우리 아이들의 과학적 상상력과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도전한 책이다.

재미있고 엉뚱한 상상을 시작으로 해서 다양한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과학을 잘 모르고 좋아하지 않는다고 과학적인 호기심까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이다.

과학을 공부해야 될 과목으로 바라보며 한숨 짓는 학생들에게 적극 추천할만한 책이다. 도대체 과학을 왜 공부해야 되는지 모른다면 재미없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세상의 다양한 현상들을 요리조리 비틀어보면 흥미로운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다.

꿈꾸는 과학은 과학의 대중적 글쓰기와 일러스트에 관심 있는 이공계 대학생들의 글쓰기 공동체라고 한다. 카이스트의 정재승 교수님이 만든 모임이며 이 책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대중화가 되려면 일단 즐겁고 재미있어야 한다.

이 책의 재미는 목차만 훑어봐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만약 개가 입에서 불을 뿜는다면? 소방서가 바빠지겠지. 불 뿜는 인간도 생기겠지.

만약 입이 배꼽 옆으로 이사 간다면? 눈이랑 코는 어떻게 하라고 혼자 가는 거야.

만약 방귀에 색깔이 있다면? 오렌지 방귀를 끼고 싶을 거야.

만약 세상의 모든 가로등이 사라진다면? 가로등 장사가 나오지 않을까?

벌써 엉뚱한 질문만으로도 상상에 꼬리를 물게 된다. 그러나 단순한 상상만으로 그치면 쓸데 없는 공상이 될 것이다. 엉뚱한 상상을 과학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존재 이유다.

가장 단순한 상상이 바로 기존에 있는 것이 없다면 혹은 없는 것이 있다면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왜 이런 현상은 있고 없는지를 과학적으로 사고하게 만든다.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 수업이 책처럼 재미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험을 위해 달달 외워야 하는 공부가 아니라 과학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는 공부가 되지 않을까?

어찌 보면 이 책에 도움을 준 대학생들처럼 중고등학생들도 자신만의 엉뚱한 상상을 주제로 삼아 다양하게 과학적 탐구를 해보는 것도 멋질 것 같다. 이것이야말로 엄청난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과학의 즐거움을 알려준 이 책을 더 많은 청소년들이 읽기를 바란다.

청소년들이 꿈꾸는 과학이 바로 우리 미래를 만들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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