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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로잡는 101가지 요리비법 - 여자에겐 요리도 힘이다!
이보은 지음 / 파프리카(교문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남편을 사로잡는 비법 책을 발견했다. 바로 요리책이다.
어른들 말씀이 얼굴 예쁜 건 3년 가고, 요리 솜씨 좋은 건 평생 간다고 하셨다. 그러길래 미리 요리 비법을 배워두지 뭐 했냐고 묻는다면 할 말 없다. 예전에 결혼 선물로 받은 요리책이 있었다. 슬쩍 넘겨보고 포기했다. 엄두가 나지 않는 일품 요리였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일단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레시피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요리 핵심정리 책 같이 조목조목 재료와 요리과정을 알려 준다.
주부 경력으로 보면 초보라고 말하기는 그렇고, 왠지 요리에 자신 없는 축에 속한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요리를 안 해온 것도 아닌데 막상 잘하는 요리라고 내놓을 만한 것이 별로 없다. 평상시 익숙한 요리만 하다 보니 요리 솜씨가 제자리 걸음인 것이다.
이제는 나도 요리로 남편을 사로잡고 싶다.
책에서 소개된 제철 별미, 스페셜 얼큰 요리, 해장 음식, 정력보강 음식, 양식 요리, 어머니 밥상, 손님 초대요리, 술안주, 건강 아침식단, 보양차, 건강주스가 나의 도전 과제다.
요리마다 신경 써야 할 내용들을 point로 표시해줘서 보기 쉬운 것 같다. 몰랐던 정보들이 요리의 맛을 결정짓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요리는 정성이 반이라고 합니다.
좋은 재료와 솜씨가 반이고, 그 나머지가 정성이라는 뜻이겠지요.” –이보은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도 책의 설명대로 차근차근 만들다 보면 어느새 멋진 요리가 완성될 것이다. 이 책을 보고 <닭 볶음 탕>을 해봤다. 주로 고추장으로 해먹었는데 색다르게 소금과 통후추, 간장으로 간을 하고 마른 홍고추를 넣어 볶았더니 매콤하면서도 담백했다. 추가로 빨강, 노랑의 파프리카를 마지막 볶을 때 살짝 넣었더니 아삭하면서도 맛있었다.
남편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이 책은 맛깔스런 요리의 비법뿐 아니라 요리하는 자세를 알려준다. 정성이 담긴 요리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다. 앞으로 해 볼 요리들이 더 많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만들어 볼 생각이다.
자주 먹는 콩나물도 아삭하게 삶는 비결은 중간 불에 뚜껑을 덮고 김이 올라오면 정확하게 1분 후에 불에서 내리고 찬물에 빨리 헹궈 건지는 것이다. 콩나물 삶기도 조금만 신경 쓰면 맛이 달라진다. 이것이 대충 요리하는 것과 정성껏 요리하는 것의 차이다.
남편을 사로잡는 요리는 대단한 기술이나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요리의 가장 기본은 간 맞추기라면 그 다음 맛을 내는 비결은 제철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요리하는 일에 사명감이 가져야 한다.
남편의 마음도 얻고 건강도 지켜줄 수 있는 요리 비법, 이제는 자신 있다.
덕분에 사랑도 더욱 커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