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쇼 즐기는 법

이PD의 뮤지컬 쇼쇼쇼
이지원 지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6월

우와, 기대이상이다. 이 책 덕분에 뮤지컬이 더욱 좋아졌다.

솔직히 내 인생에서 뮤지컬 관람은 열 손가락을 꼽기가 민망한 정도다. 그러니 감히 이PD 앞에서 뮤지컬을 좋아한다 말하기가 껄끄럽다. 이PD가 누구길래?

그의 본명은 이지원이며 현재 직업은 SBS 예능국 프로듀서다. 워낙 뮤지컬을 좋아해서 국내외를 넘나들며 한 작품을 수십 번 볼 정도의 열혈 팬이라고 한다. 대단하다. 남들은 한 두 번 볼까 말까 한데 말이다. 정말 뮤지컬의 매력에 푹 빠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것 같다.

그의 뮤지컬에 대한 사랑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졌다.

모두 30편의 뮤지컬이 소개된다. 간단한 줄거리와 관람 Tip, 뮤지컬에 나오는 명곡의 가사, 공연 사진과 곁들여진 그림들이 읽는 재미를 준다. 이미 봤던 뮤지컬인데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맨 처음 소개된 <오페라의 유령>이 그렇다. 메인 테마 곡인 ‘오페라의 유령’을 들으면서 소름이 쫙 돋았던 기억이 난다.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에게 기립박수를 쳐주고 싶다. 뮤지컬에서 음악은 감동의 원천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양한 무대 장치와 화려하고 멋진 춤을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결국 음악을 통해 강렬한 감동이 전해지는 것이다.

진작에 이 책이 나왔더라면 더 신나게 뮤지컬을 즐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관람하는 것 보다는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것이 뮤지컬인 것 같다. 그래서 동일한 공연을 수십 번 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장점은 초보자를 위한 뮤지컬 관람 요령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직 뮤지컬의 매력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싶은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일단 뮤지컬 마니아인 이PD를 믿고 그가 강력 추천하는 클래식 대작을 보면 된다. 말이 필요 없다. 뮤지컬은 직접 봐야 매력을 알 수 있다. 관람 횟수로는 까마득한 초보 수준이지만 뮤지컬이 좋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한 번의 감동적인 공연 덕택이다.

기왕 볼 공연이라면 어떤 좌석이 좋을까? 당연히 비싼 자리가 관람하기 가장 좋겠지만 부담스럽다면 이PD가 선호하는 맨 앞자리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무조건 앞자리가 좋은 것은 아니다. 공연 장소와 작품의 특성을 잘 파악해야 된다.

부록에 소개된 알짜배기 정보를 보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 LG아트센터의 배치도와 특징이 나와 있다. <헤드윅>, <캣츠>, <라이온 킹>, <사랑은 비를 타고>는 특별한 좌석을 알려준다. 또한 뮤지컬의 본고장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서 공연을 보고 싶은 이들을 위한 정보도 있다.

이PD가 이 책을 쓴 이유는 한 가지다. 뮤지컬을 즐겨라!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뮤지컬을 고르고, 그 공연을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것이다. 뮤지컬에 열광하는 그는 뮤지컬 전도사 같다.  “일단 한 번 와 보시라니까요.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쇼쇼쇼! 뮤지컬은 쇼다.

멋진 쇼가 주는 즐거움과 감동을 미리 맛보기 할 수 있는 책이라서 보는 재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