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지는 셈

천재계산 트레이닝 - 영재들의 특별한 계산 비법을 배운다!
고다마 미쓰오 지음, 서금석 옮김, 현태준 그림 / 삼성출판사 / 2008년 5월

신기하다. 학창시절에 수학을 암기과목처럼 공부했었는데 이 책의 계산법을 보니 논리적으로 이해가 된다. 사실 책 제목에 끌려서, 우리 아이가 수학 영재까지는 아니라도 수학에 재미를 느끼도록 도움을 주고 싶어 읽게 됐다.

영재들의 특별한 계산 비법이란 인도의 계산법과 주판 암산법을 활용한 것이다.

요즘 인도 수학이 주목 받는 것 같다. 복잡한 계산으로 헷갈리고 흥미를 잃는 일반 연산과는 달리 원리를 차근차근 알려줘서 쉽게 풀 수 있다. 이렇게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우뇌를 자극한다고 한다. 계산할 때는 좌뇌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인도식 계산법으로 문제를 풀면 우뇌까지 개발된다고 하니 일석이조의 교육법이란 생각이 든다.

책의 내용은 곱셈, 덧셈, 뺄셈, 나눗셈을 각각 예시를 통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연습용으로 문제가 나와 있다. 반드시 풀이 과정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풀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연산 원리를 알게 되는 것이다.

비법을 살짝 공개하자면, 곱셈은 사각형의 넓이로 생각하는 것이다. 숫자만 나열된 문제를 볼 때는 머리가 아픈데 사각형 그림을 그려놓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우리 나라의 계산법은 일단 구구단을 외우고 숫자에 대입하여 그 합을 더하는 방식이라면 여기서는 사각형을 놓고 편의대로 잘라서 계산하는 것이다. 두 자리 수끼리 곱셈하는 다양한 경우가 설명되어 있다.

덧셈과 뺄셈은 머리 속에 주판을 상상하여 계산한다. 그러고 보면 예전에는 실생활에서 주판을 이용하여 셈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주판을 잘 하는 사람은 암산을 잘했는데 책에서도 그런 원리를 이용한다. 인도식 계산법도 주판을 이용하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주판을 직접 이용하여 문제를 푸는 것도 재미있는 수학 놀이가 될 것 같다.

‘수학’하면 머리가 아파지는 사람에게는 수학의 재미를 새롭게 알려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곱셈을 배운 아이들에게 놀이를 하듯 함께 수학 문제를 풀다 보면 수리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고력을 키워줄 것 같다. 아이들에게 수학을 어떻게 가르쳐야 될 지 고민했던 부모님들은 꼭 참고할 만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인도식 계산법도 신기하고 재미있지만 주판에 대해 새삼 좋은 점을 발견한 것 같다. 아이들에게 무조건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기보다는 함께 놀이하듯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비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