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자연이다 - 귀농 부부 장영란·김광화의 아이와 함께 크는 교육 이야기
장영란.김광화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귀농하여 자식을 키우면 어떨까?

아토피로 고생하는 아이를 보며 잠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런저런 이유들이 나를 붙잡았다.

영란, 김광화 부부는 1996년부터 아이들과 함께 산골 생활을 시작했다.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경험한 내용들이 묶여져 한 권의 책이 되었다.

도심에서 사는 일상은 매일이 반복되는 듯 한데 자연 속에 사는 이들 가족의 모습은 매일이 새로운 것 같다. 휴일만 되면 자연을 찾아 길을 떠나는 우리들에 비하면 이미 자연을 즐기며 살고 있으니까.

그 대신 도심에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시설과 문화 공간이 있다고 뻐기고 싶지만 이들에겐 나름의 문화 생활이 있다. 바로 생활 속의 예술 작업이다. 필요한 것은 손수 만드는 일이다.

돈 주고 사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은 자기가 직접 만든 것에 더 애착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진정한 어른이 될 기회를 가진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장영란, 김광화 부부는 겸손하게도 아이 교육에 대한 철학이나 지식이 없다고 하지만 그들의 글을 읽다 보면 배우고 싶어진다. 농사를 지으며 생명의 본성을 알아가는 일이나 아이들을 자연 안에 키우는 일은 다르지 않다.

 

아이들이 이다음에 어떻게 살기를 바라느냐?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런데 그 행복이 부모 기준에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면 그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행복일까?

아이가 이다음에 어떤 사람이 되기를 바라느냐?

이들 부부는 말한다. 내 친구가 되기를 바라지요.

누구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는 부모의 욕심이 간절하다 해도 결국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모습의 사람이 될 것이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행복일 것이다.

위의 물음은 다시금 내 자신에게 물어야 될 것 같다.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가?

나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

 

귀농한 네 가족이 살아가는 이야기가 정겹다.

이들 가족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자연스럽게 산다는 것은 진정 나답게 사는 것이 아닐까?

아이들은 자연이다. 우리도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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