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부자 척피니 - 억만장자가 아니었던 억만장자
코너 오클리어리 지음, 이순영 옮김 / 물푸레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실제로 억만장자라면?

혹은 억만장자인 줄 알았던 사람이 아니라면?

어느 쪽이 더 놀라운 사실일까?

이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미국의 억만장자였던 척 피니다.

그는 가난한 아일랜드계 미국인으로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보면 부자들의 공통된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진취적이고 낙천적인 성격,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과 도전의식이 있었다.

어쩌면 지금보다 40여 년 전 미국 상황이 젊은이들이 꿈을 펼치기에 더 좋은 조건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어느 상황이든 부자가 되는 사람은 남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척 피니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의 과정을 상세히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 주기 위함이 아니다. 척 피니의 삶을 보여주기 위한 과정이다.

엄청난 성공으로 부를 얻은 그가 어떻게 자신의 전 재산을 익명으로 기부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를 놀라게 한 점은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곳곳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기부했고 철저히 익명으로 했다는 사실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면세 소매점인 듀티 프리 쇼퍼즈(DFS)의 공동창업자인 척 피니를 1988 <포브스>는 미국 갑부 목록 23위에 올리면서, 그의 재산이 13억 달러라고 소개했다. 그 때까지 사람들은 그가 억만장자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왜냐하면 그는 무척 검소한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색 바랜 티셔츠에 흔한 시계를 차고 있는 남자가 억만장자라니, 모두가 놀랐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실제로 그는 억만장자가 아니었다. 1984년 척 피니는 이미 모든 재산을 기부한 상태였다. 자신이 억만장자인 것도 숨겼지만 억만장자가 아니란 사실도 숨긴 것이다.

그가 존경했던 앤드류 카네기보다 더 많은 기부를 했고 부자로서의 책임, 세상에 대한 인류애를 지닌 그를 우리는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부자들이 있다. 듀티 프리 쇼퍼즈의 공동창업자인 밥 밀러도 그 중의 한 사람이면서 척 피니와 대조를 이룬 삶을 산다. 그는 자신의 부를 최대한 즐기면서 살고 있으며 자선재단을 설립하고 자선활동도 한다. 하지만 밀러는 재산 대부분을 가족들에게 물려 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척 피니는 소박하고 검소한 삶처럼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길을 묵묵히 갈뿐이지 누구에게도 강요하지 않는다. 사실 강요한다고 한들 누가 전 재산을 기부할 수 있겠는가?

피니의 비밀 자선사업이 본의 아니게 세상에 알려지면서 애틀랜틱 필랜트로피즈(자선단체)도 지금까지의 익명 방침을 바꿨다. 익명의 기부는 훌륭하지만 결국 아무도 기부에 대해 모른다면 기부를 장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장 비밀스런 자선단체에서 이제는 가장 투명한 자선단체가 되었다.

부자가 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또한 척 피니와 같은 부자가 되기란 더욱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그의 부모님처럼 척 피니 역시 자신의 다섯 자녀들에게 존경 받는 부모란 점이 마음에 남는다. 겸손한 그는 자신의 성공을 행운이라고 말하지만 진짜 행운인 것은 훌륭한 부모님을 가진 것이 아닐까 싶다.

 

내게는 절대 변하지 않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나는 내가 자랄 때 그랬던 것처럼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합니다. 사람은 그가 자라 온 방식에 따라 삶의 모습이 어느 정도 형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모님은 열심히 일했지만 부자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늘 살피셨습니다.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을 통해 배웠다.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이 아니라 나눌 수 있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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