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 자연아 자연아
이동진 지음 / 깊은책속옹달샘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창작동요제 수상곡이었던 <노을>이 책으로 나왔다. 어린 시절에 누구나 즐겨 불렀던 동요 중에 한 곡이었다. 노랫말이 아름답고 멜로디가 좋아서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노래였다.

그 노랫말을 담은 목판그림으로 구성된 책이다. 목판화의 특징이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느낌이다. 직접 그린 그림보다 단순하게 표현되었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준다. 알록달록 색을 찍어낸 것도 나뭇결이 그대로 표현되어 아름답다.

<노을> 속에는 정겨운 마을의 풍경이 있다. 들판, 언덕, 논밭 등 농촌의 모습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노을 진 순간을 보며 노래하고 있다.

~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마지막 부분을 부를 때면 왠지 지그시 눈이 감기면서 노을을 떠올리게 된다.

아이 엄마가 되고 보니 그 동안 잊고 지냈던 동요들을 자주 부르게 된다. <노을>도 그 중의 한 곡이다. 빠르고 경쾌한 동요도 좋지만 서정적이며 감미로운 멜로디의 동요는 마음이 평온해져서 좋다. 나는 주로 아이들을 재울 때 즐겨 부른다. 시작은 아이들을 위해서 부르지만 계속 부르다 보면 그 느낌이 좋다.

이 책은 노랫말이 목판그림으로 표현되어 한 장씩 그림을 감상하며 노래를 불러보면 좋다.

글이라고는 노랫말뿐이지만 넉넉한 기분이 든다. 그냥 느긋하게 그림을 봐도 좋다.

아이들 눈으로 바라본 노을은 어떤 모습일까?

왠지 이 책을 보니 아이들에게 가을의 노을 진 풍경을 보여주고 싶다.

도시에 살다 보면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놓치게 된다. 매일 노을이 지는데도 막상 언제 마지막으로 노을을 봤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쩌면 감성이 무뎌졌는지도 모른다.

동요는 감성을 일깨운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동심을 느끼게 해준다.

새삼 아이들에게 동요를 불러주는 것이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동요를 많이 듣고 부르다 보면 어느새 기분이 즐거워진다.

어린 시절 즐겨 부르던 동요를 지금은 엄마 입장이 되어 부르니 마치 동요가 오랜 친구 같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변함없이 아름답다.

동진님의 아름다운 노랫말을 추억하면서 아이와 함께 따뜻한 그림책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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