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프린스 1호점 2 - MBC 드라마 사진만화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한국 드라마의 뻔한 스토리가 싫어서 잘 안보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것이 바로 <커피프린스 1호점>이었다. 힘든 환경 속에서도 너무나 씩씩한 여주인공의 모습이 어디선가 많이 본 듯 하지만 역시나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고은찬(윤은혜)의 중성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것 같다. 방영 당시, 이 드라마에 열광하여 제 시간에 맞춰 보려고 엄청난 노력을 했었다.

드라마가 끝나고 어찌나 아쉽던지, 대학로에서 연극 <커피프린스 1호점>을 관람했다. 연극은 드라마 내용과 똑같아서 재미있었다. 다만 주인공이 다른 배우여서 약간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워낙 드라마의 장면들이 생생하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연극을 보면서 자꾸만 드라마가 떠올라 다시 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한 드라마에 빠진 사람들을 드라마 폐인이라고 부른다.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 그럴까 궁금했는데, 바로 내가 커프 폐인이 된 것이다.

아직도 <커피프린스 1호점>을 떠올리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멋진 책이 나왔다.

드라마 사진만화책이다. 처음 접해본 형식이다. 마치 TV를 보다가 멈춰놓은 것 같다. 배우들의 대사나 음향효과는 순전히 각자의 상상 속에서 흘러나오지만 감동은 그대로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오랫동안 봐도 괜찮다. 단순한 화보집과는 달리 대사가 말풍선으로 처리되어 재미있다. 혼자서 조용히 드라마의 감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예전에도 이런 형식의 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다른 드라마는 이 정도의 관심이 없었으니 모를 수 밖에. 만약 다른 인기 드라마도 책으로 나온다면 분명 열광할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소장용으로 좋다.

우리 나라에서는 만화책을 구입해서 보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렇지만 드라마 사진만화책은 다르다. 좋아하는 드라마 주인공의 모습이 영상 그대로 담겨 있으니 드라마 폐인들에게는 왠지 필수품이 될 것 같다.

책을 받자마자 순식간에 다 봤다. 이미 봤던 드라마인데도 혼자 킥킥거리며 즐겁게 봤다.

이 드라마를 좋아했던 이유가 상큼하고 발랄했기 때문이다. 현실이 힘들다고 진지하기만 하다면 답답할 것이다. 주인공 고은찬의 씩씩하고 낙천적인 성격과 최한결의 무뚝뚝하지만 따뜻한 모습이 마음에 든다. 현실을 가뿐하게 그려낸 이야기가 좋다. 보고 있으면 왠지 힘이 나고 즐겁다. 특히 젊은이들의 사랑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행복감이 전해진다. 밀고 당기는 사랑의 줄다리기, 사랑의 장애물을 극복하는 과정 등……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이다. 그래서 좋다.

볼수록 행복해지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을 책으로 만나서 무척 기뻤다.

책을 통해 드라마의 색다른 즐거움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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