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가게
사회연대은행 무지개가게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돈이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돈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은행들은 부자들에게는 돈을 쉽게 빌려 주고, 정작 가난한 사람들은 외면할까요?

이것은 무하마드 유누스 박사가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며 했던 말이라고 한다. 이 분은 세계적으로 마이크로 크레디트(Micro Credit, 무담보자립기금대출)를 전파하며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공로로 2006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우리 나라에도 그런 특별한 곳이 있다. 바로 사회연대은행이다.

솔직히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몰랐다. 어떤 곳인지 궁금하여 찾아봤다. 벌써 2001년에 연구모임을 발족하여 2003년부터 저소득여성가장 창업 지원을 시작했다. 함께 만드는 세상, 어려운 이웃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이었다. 이토록 훌륭한 기관이 있었다니 새삼 힘이 솟았다. 좋은 세상을 꿈꾸며……

사회연대은행은 어려운 이웃들의 무지개 가게입니다.

[무지개 가게]는 단지 돈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라 삶의 희망을 빌려주는 곳이다. 희망은 빌려주고 나누어도 줄지 않고 오히려 더욱 커져간다. 무지개 가게를 통해 수많은 무지개 가게들이 생기고 있다.

이 책은 현재 무지개 가게를 경영하는 사장님들의 인생역정 성공스토리를 엮었다. 대기업 사장은 아니라도 당당하고 행복하게 오늘을 사는 모습, 그것이 진정한 인생 성공임을 알려준다. 이 분들의 인생 이야기를 보면서 삶을 배웠다.

특히 열여섯 번째로 소개된 무지개 가게 263호점 쭈꾸미 전문점 사장님의 마지막 말에는 굵게 밑줄을 쳤다.

짧지 않은 제 인생을 돌이켜 보면, 있어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기에 있는 것, 그것이 희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심해서는 안 됩니다. 회의해서도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 의심과 회의는 절망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삶을 갉아먹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희망을 믿습니다.

눈물이 고이면서 숙연해졌다. 삶의 시련을 극복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세상을 살면서 힘들다고 주저앉고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삶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 자신의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무지개 가게 사람들이 바로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고맙습니다. 삶을 배웠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 분들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그리고 사회연대은행이 더욱 발전하길 바란다. 연대정신이야말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비극은 나와 상관 없는 누군가의 일이 아니다. IMF를 지나면서 많은 이들이 힘들었다. 빈곤은 늪처럼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다. 살아나려면 본인 의지뿐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 도움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힘이 된다.

좋은 세상, 아름다운 세상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드는 것이다.

 

* 도서 정가의 10%는 사회연대은행(http://www.bss.or.kr/web/)무지개 가게에 기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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