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토와 함께 한 내 인생 최고의 약속
구로야나기 테츠코.가마타 미노루 지음, 윤성원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인간, 태어난 것은 남을 위해서 약간의 무엇인가를 하는 것.

이것은 토토짱이 좋아하는 프랑스 시()라고 한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인간의 본성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가진 것을 남과 나눌 줄 아는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뿐이라고 한다. 그런 인간의 착한 본성이 왜 지금은 특별한 것이 되었을까?

이 책은 남을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나게 해줬다.

한 사람은 [창가의 토토] 저자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구로야나기 테츠코 씨다. 일명 토토짱으로 불린다. 또 한 사람은 일본뿐만 아니라 체르노빌까지 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의사인 가마타 미노루 씨다.

두 사람에게는 각자의 소중한 약속이 있었다. 토토짱은 초등학교 시절 선생님과의 약속으로 그 학교 선생님이 되겠다는 것이고, 가마타 씨는 아버지에게 가난한 사람과 힘없는 사람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탄생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하여,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은 남을 위한 작은 관심과 행동으로 시작된다. 행복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토토짱이 좋아하는 다 함께라야 진정 행복한 것이다. 그들에게 다 함께라는 의미는 국가를 넘어서 전 세계로 향한다.

해외 구호 활동을 바라보는 사람들 중에는 자국에도 어려운 사람들이 많은데 왜 굳이 외국 사람들을 돕는지 의아해하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 예전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실상을 보고 경악했다. 단순한 배고픔이 아닌 기아의 참혹함을 보았다. 앙상한 뼈만 남은 아기에게 빈 젖을 빨릴 수 밖에 없는 굶주린 엄마의 모습은 왜 그들을 도와야 하는지를 수긍하게 만들었다.

토토짱과 가마타 씨는 오랜 세월 봉사 활동을 해왔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해외에서 해온 많은 활동들도 훌륭하지만 결국 그 사람이 훌륭하다는 생각이 든다. 삶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들이다.

우리 삶은 가정에서 출발한다. 한 부모의 자녀로 태어나서 부모의 한 사람으로 살아간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으로 자란다. 좋은 부모는 많이 안아주고 많이 들어주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세상을 위한 노력은 거창한 해외 봉사가 아니어도 지금 당장 가정 안에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다. 존경 받는 부모가 되는 것, 그래서 아이에게 삶의 본보기가 되는 일이 그것이다.

만약 부모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세상의 아이들을 위해 약간의 무엇인가를 하면 되는 것이다. 토토짱은 말한다. 자신은 전 세계의 아이들을 살리려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고.

한 명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명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계속 도울 것이라고.

유니세프 성금은 적은 돈일지라도 한 아이를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관심과 실천에 있다는 것.

토토짱과 가마타 씨 인생 최고의 약속은 우리 모두가 지켜야 될 약속이며 행복을 위한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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