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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한 입의 인생 수업 ㅣ 작은 곰자리 1
에이미 크루즈 로젠탈 글, 제인 다이어 그림, 김지선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1월
평점 :
아이의 책을 읽어주다 보면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되네요. 특히 이 책은 쿠키를 통해 인생을 알려주는 멋진 책이에요. 쿠키를 싫어하는 아이들은 아무도 없겠죠?
맛난 쿠키를 떠올리며 인생을 알아간다는 것이 마음을 즐겁게 해주네요.
우리 아이도 책을 받자 마자 몇 번이나 읽어달라고 할 정도로 그림과 내용이 참 좋네요.
자, 어떤 내용인지 소개할게요.
쿠키를 만들려면 반죽을 해야겠죠. 예쁜 소녀가 토끼와 강아지랑 반죽을 하는 그림 옆에 이렇게 쓰여 있어요.
서로 돕는다는 건 이런 거야. “내가 반죽을 저을게. 너는 초콜릿 조각을 넣을래?”
반죽한 쿠키를 오븐에 넣고 소녀가 기다리네요.
참는다는 건, 쿠키가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거야.
조금 더 기다리고, “나 정말 잘 기다리지?” 더 기다리는 거야.
완성된 쿠키와 함께 자랑스런 표정의 소녀가 있어요.
당당하다는 건, 고개를 들고 “내가 만든 쿠키는 정말 맛있어.” 하고 말하는 거야.
겸손하다는 건, 쿠키를 진짜 잘 구웠어도 동네방네 자랑하고 다니지 않는 거야.
정말 그렇더라도 말이야.
쿠키를 굽고 나눠 먹는 일상적인 모습을 인생에 비유한 것이죠. 정말 꼭 들어맞는 말이죠?
당당하다거나 겸손하다는 말의 의미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표현되어 있으니 아이도 쉽게 이해하더군요. 책을 읽고 나서, “너에게 참는다는 건 뭐니?”라고 물었더니
“ 참는다는 건 엄마가 전화할 때 조용히 있어주는 거예요.”라고 말하네요.
저도 비유하는 것이 재미있어서 나름 대로 응용해봤어요.
이를테면 “부정적이라는 건 네가 크레파스를 찾을 수 없다고 짜증내는 거야.” 반대로 “긍정적이라는 건 크레파스를 찾을 때 숨바꼭질한다고 생각하며 즐겁게 찾는 거야.” 라는 식으로 말했더니 대화가 더 즐거워지네요.
쿠키에 관한 즐겁고 유익한 책 한 권으로 아이와의 대화가 부드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된 것 같아 기쁘네요. 우연히 아는 엄마가 놀러 왔다가 이 책을 보더니 사 주고 싶다고 하네요. 엄마와 아이들에게 모두 사랑 받을 만한 멋진 책이에요.
쿠키, 한 번 맛 보실래요?
그 맛에 푹 빠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