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야마 동물원에서 배우는 창조적 디자인 경영
이병욱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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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창조적 디자인 경영> 이란 무엇인가?

경영 혁신에 관한 새로운 개념이다. 저자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디자인 경영 사례를 소개하고, 그 성공 요인을 분석했다. 디자인 경영이란 용어는 낯설지만 아사히야마 동물원에 대한 설명을 보면서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의의는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달아서 글로벌 경쟁 시대에 개인, 기업, 국가가 자기만의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데 있다고 본다. 디자인을 패션 내지 외형을 꾸미는 의미로만 인식했던 한 사람으로서 디자인의 개념과 가치를 알게 되어 기쁘다.

창조적 디자인 경영의 성공 사례로 꼽히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은 과연 어떤 곳인가?

1967년 북해도 아사히카와 시 시립 동물원으로 개원하여 1994년 에키노콕스 사건으로 동물들이 죽자, 일시 폐원했다. 에키노콕스라는 기생충에 의해 일어나는 병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1995년 시의회에서 폐원 논의가 있었다. 이 시기에 취임한 동물원장이 현 원장인 고스케 마사오 씨다. 그는 북해도 출신으로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수의사로 시작하여 동물원장까지 된 인물이다. 그는 위기의 동물원을 일본 최고의 동물원으로 만들었다.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핵심 역량은 바로 디자인의 힘이다. 경험가치 창조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과 조직의 창조적 사고와 행동의 과정이며, 그 결과물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경영으로 경험가치를 창조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동물원 본연의 기능을 최적화한 것이다.

고스케 마사오 원장은 성공 요인을 20~30년간 애정을 갖고 동물을 끊임없이 관찰하고 연구한 사육사들의 헌신적인 노력동물들이 가르쳐준 생명의 소중함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의 모든 직원들은 공무원이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동물원의 모든 동물들도 관람객 위주가 아닌 동물 입장에서 환경 조성을 하여 야성을 회복하도록 도왔다. 관람객은 우리에 갇혀 있는 생기 없는 동물의 모습이 아닌 야성을 회복한 동물의 모습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동적인 체험이 동물원을 다시 찾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 이것이 동물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할 수 있는 경험가치이다.

어떻게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꼴찌 동물원에서 일본 최고의 동물원이 되었는가? 라는 물음에 처음에는 단순히 외적인 변화만을 생각했다. 전시관의 구조를 바꾸고 다양한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기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고 말이다. 그러나 아니었다. 동물원장과 사육사들의 디자인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외적인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동물들을 생명으로서 존중하는 마음처럼 관람객들에게도 마음으로 다가갔다. 즉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고객 감동 정신을 실현하고 있다.

정말 무엇이 창조적인 디자인 경영인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그러나 정작 고스케 마사오 원장과의 인터뷰를 보면 자신은 디자인 경영에 대해서 모른다고 말한다. 자신은 이론을 적립한 후 행동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행동을 해보고 그것의 움직임을 살펴보면서 이론을 붙여 나가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또한 아사히야마 동물원만의 전략을 다른 동물원이 참고해도 상관 없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누까도꼬(기업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중요하다. 우리가 그들의 성공을 분석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 기업, 국가의 성패는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디자인 사고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디자인하지 않으려거든 그만두어라.<?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Design or resign !  - 마거릿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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