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행동 속에 숨겨진 우리 아이 속마음
신철희 지음 / 다산에듀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랑스럽기만 하던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방실거리며 웃고 재롱 피던 아이가 조금씩 커가면서 미운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부모와 아이 사이는 대결 구도가 된다. 부모의 잔소리와 체벌은 늘고 아이는 더욱 반항하며 말을 듣지 않는다. 심각한 가정 불화의 시작이다. 이쯤 되면 사랑스런 아이는 온데간데 없고 미운 심술쟁이만 남는다. 왜 그럴까?

모든 자녀 문제의 원인은 부모에게서 시작된다. 이 책은 한국놀이치료학회 이사이자 아동청소년상담센터의 신철희 소장님이 쓴 것이다. <삐딱한 행동 속에 숨겨진 우리 아이 속마음>이란 제목처럼 아이의 행동이 아닌 마음을 헤아리자는 것이 핵심이다.

예전에 읽었던 육아서가 떠올랐다. 아이의 문제행동은 결국 부모와의 애착 관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생긴다는 것. 해결방법은 부모와 아이 사이가 따뜻한 관계, 애착 형성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맥락은 동일하다. 아이가 삐딱한 행동을 하는 것은 사랑 받고 싶다는 마음이 표출된 것이다. 그런데 부모가 아이의 행동만을 가지고 나무란다면 아이는 화가 나고 좌절할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를 원망하고 아이는 몸과 마음이 병들 수 밖에 없다.

아이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은 바로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이다.

솔직히 좋은 육아서를 접하기 전에는 아이에게 조건부 사랑을 주었다.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욕심과 함께 맘에 드는 행동을 해야 사랑해주고 맘에 안 드는 행동은 심하게 야단쳤다. 옳고 그름을 알려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치게 엄격한 육아 태도는 독()이 된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이솝 이야기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됐다. 바람은 자기 힘을 뽐내며 나그네의 외투를 억지로 벗기려 하지만 해님은 따사로운 햇볕을 보내면서 나그네 스스로 옷을 벗게 한다. 부모의 잔소리, 과잉보호는 아이의 마음을 닫게 만들지만 사랑은 아이의 마음을 활짝 열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 좋아야 할 부모와 아이 사이지만 현실은 문제가 많다. 부모는 해준다고 애쓰는데 아이는 불만을 터뜨린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이의 마음을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려고 노력해야 한다. 여기서 알려 준 방법 중에 생활일지 쓰는 것이 있다. 매일 아이의 모습을 일기 쓰듯 적어나가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 장난감, 놀이 등……

임신 중에 육아일기를 쓰면서 아이와 교감했듯이 커가는 아이를 위해 생활일지를 쓴다면 사랑과 관심이 더욱 커질 것 같다.

이 책은 부모의 사랑을 현명하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부모 입장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사랑을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여기서는 구체적인 문제행동을 사례와 함께 아이의 속마음이 무엇인지, 부모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아이의 속마음을 안다는 것은 부모의 사랑을 아이에게 100%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삐딱한 행동을 삐딱하게만 봤던 엄마로서 반성하고 개선할 수 있는 유익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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