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소금밭 - 행복한 아침을 열어주는
김태광 지음 / 에이지21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고 했다. 진부한 말일지는 몰라도 참말이다.

매일 밥을 먹고 허기를 채우듯이 우리의 마음은 지혜를 원한다. 세상살이에 지치고 힘들 때도, 삶의 갈림길에서도 책은 늘 곁에서 그 마음을 돕는다.

<지혜의 소금밭>은 삶의 지혜가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로 엮여 있다. 어떤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던 이야기일 수도 있고 어떤 이야기는 새로운 감동을 느끼게 해준다.

행복이나 삶의 지혜는 어려운 지식이 아니다. 가벼운 책 한 권이지만 짧은 이야기 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왕은 한 가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 고민은 다름 아닌 어떻게 사는 것이 훌륭하게 사는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지혜로운 학자를 궁궐로 데려오도록 하였다.

왕은 학자에게 물었다.

“ 어떻게 사는 것이 훌륭하게 사는 것인가?

학자가 대답했다.

“악한 짓을 하지 않고 선한 일만 하면 됩니다.

왕은 그럴싸한 대답을 기대했던 터라 다시 물었다.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은가?

학자는 다시 말했다.

“어린아이도 알지만 팔십 노인도 실제로 행하기는 무척 힘이 듭니다.

왕은 그제야 학자의 말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세상의 온갖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처음에는 왕과 같이 생각했다.  이미 아는 이야기잖아.라고 말이다. 그러나 가만히 이야기 속에 내 삶을 비추어 생각하다 보니 세 가지 보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관심, 희망, 배려.

매우 배고파 보았던 사람은 한 그릇의 밥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안다. 삶의 무게를 느꼈던 사람은 한 마디의 위로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안다. 행복한 아침을 열어주는 지혜의 이야기들이 많은 이들에게 그런 소중하고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 커피를 타면서 실수로 설탕 대신 소금을 넣었다. 짠 맛 때문에 도저히 커피 맛을 느낄 수 없어 마시지 못했다. 모든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금이지만 커피와는 맞지 않다.

어쩌면 아무리 소중하고 값진 지혜를 준다고 해도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면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누구나 삶의 지혜가 필요한 시기가 있다. 감사하게 그 가치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때가 말이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는 많은 양의 소금이 필요하지 않다.

적절한 때, 적당한 양의 소금이 필요하듯이 이 책도 한꺼번에 읽기 보다는 곁에 두고 조금씩 생각날 때마다 읽기를 권하고 싶다. 소금이 짜다고 탓하기 보다는 알맞은 음식에 적당한 양을 넣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현명할 테니 말이다.

덧붙이자면 소금 탄 커피는 못 마셨지만 커피 없이는 살아도 소금 없이는 못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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