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유혹자
올리버 쿤 지음, 김태성 옮김 / 새론p&b(리얼북)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완벽한 유혹자가 되길 원하는 남자들을 위한 교재라고 할 수 있다.

즉 사교 전문가 혹은 유혹 기술사가 되고 싶은 남자들은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우연히 <유혹 기술사>라는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유혹의 기술을 알게 되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유혹의 대가들이 검증한 유혹 전략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러나 저자는 이 책이 흔해빠진 연애 기술서는 아니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여자는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보다 고상한 인간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다루고 있다. 필요한 말 이외에는 말주변이 없는 남자들에게 멋진 연애란 확률 낮은 복권 당첨과 같다. 연애 한 번 못하는 지루한 삶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우선 마음 가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역사적인 바람둥이들에게 중요한 건 외모가 아닌 세 치 혀이다. 남자들에게 멋진 이성의 기준은 명확하다. 예쁘고 날씬하면 된다. 그러나 여자들에게 남자의 외모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미녀를 차지하는 남자는 잘생긴 남자가 아니라 미녀의 마음을 움직인 남자다.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되는지 나와 있는 방법들을 보니 여자인 내가 봐도 호감이 가는 부분이 있다. 그만큼 여자의 심리를 잘 파악한 전략적 치밀함이 느껴진다.

예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술사 데이비드 커퍼필드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에게 왜 마술을 하게 됐냐고 물었더니 아름답고 멋진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였다고 했다. 실제로 여자들은 환상적인 마술을 좋아하고 마술사에게 매력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결국 완벽한 유혹자는 언어의 마술사인 것이다.

완벽한 작업의 기초 단계에서 갖추어야 할 태도는 정직성, 독창성, 카리스마, 유혹적인 감정의 유발이다. 여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뻔한 거짓말과 허풍은 용납되지 않는다. 남녀 간의 의사소통에서 가장 기본은 정직한 태도다. 여자들은 상대방이 진실을 말하는 지를 알아내는 뛰어난 직감을 지녔기 때문이다. 유혹자는 진정으로 원하는 대상을 향해 작업을 하고 상대방 스스로가 선택하게 만든다. 마치 미끼를 던져놓고 잡히기를 바라는 강태공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단 낚싯대는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쉽게 안 잡힌다고 실망하지 않고 올바른 장소에 적절한 미끼를 준비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이다.

유혹의 기술들을 단계별로 접하면서 우려되는 점이 있다.

작업의 선구자였던 엘비스 프레스톤 킹은 이렇게 말했다.

옥시토신을 조심해!

그건 끔찍한 거야. 뇌에서 분비돼서 한 여자를 사랑하게 만들거든. 유일하게 한 여자만 말이야.

***옥시토신 :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출산 시에는 자궁수축과 젖의 분비를 촉진시키지만, 평상시에는 사랑의 묘약으로 작용하며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인생은 짧다. 마음껏 즐기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순간의 즐거움을 위해 진정한 행복은 송두리째 버릴 것인가? 정말로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일이 끔찍하다고 생각하는가?

저자는 이 책이 단순한 연애 기술서 내지 작업 지침서가 아니라고 거듭 말했지만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지는 현명한 독자의 몫일 것이다.

<완벽한 유혹자>는 확실히 매력적인 존재다. 유혹할 것인가, 당할 것인가.
어떤 경우든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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